선관위로 간 ‘혜경궁 김씨’ 논란…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변수 될까

기사승인 2018-04-09 1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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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친문재인)’계를 비방한 트위터 계정 관련 논란이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경기지사 경선 참가를 선언한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8일 ‘정의를 위하여(@08_hkkim)’라는 트위터 사용자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고발했다. 전 의원은 “저에 대한 허위와 악의적인 비방이 있었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훨씬 더 패륜적인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패륜적인 글을 썼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제 논란은 법적 절차에 맡겨두고 경선 본래 취지에 맞게 후보자 정책 검증을 위한 토론회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해당 계정 사용자는 지난 2일 “자유한국당과 손잡은 전해철”이라며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꼭 보자”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등의 비난 글을 올렸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로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까”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계정의 아이디가 이재명 전 경기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의 영문 이니셜과 일치한다는 점 등을 근거로 김씨가 계정주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과거부터 이 전 시장과 ‘트윗(대화)’을 주고받았던 점, 이 전 시장의 측근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를 알고 있었던 점 등도 이유로 들었다. 

선관위로 간 ‘혜경궁 김씨’ 논란…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변수 될까해당 의혹이 더욱 불거질 경우, 향후 경기지사 민주당 경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전 시장은 현재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 중 우세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중부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타임리서치에 의뢰, 경기도민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0.2%가 이 전 시장을 택했다. 전 의원 17.3%, 양기대 전 경기 광명시장 3.9%로 집계됐다. 기타 후보 5.4%, 후보 없음 13.9%, 모름·무응답 9.3%였다.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는 “해당 계정은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발된 상태”라며 “신고 내용에 대해서 어떠한 방식으로 조사할지 결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정 사용자가 후보자의 가족일지라도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며 “범죄 여부를 따져야 한다. 단순히 신분으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경기도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RDD(5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50%) 병행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4%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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