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지긋한 국장들에게 반말은 예사”… 조현민 갑질 추가 증언 잇따라

기사승인 2018-04-13 08: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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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지긋한 국장들에게 반말은 예사”… 조현민 갑질 추가 증언 잇따라“회의 때 화가 나 테이블에 펜을 던졌는데 펜이 부러져 직원에게 파편이 튄 적이 있다”며 “‘재수없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

‘땅콩 회항’의 주인공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광고업계에선 추가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겨례는 복수의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조 전무가 대한항공 광고를 맡으면서 여러 광고 대행사에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13일 보도했다. 조 전무와 일을 했던 광고제작자 관계자는 “회의 때 화가 나 테이블에 펜을 던졌는데 펜이 부러져 직원에게 파편이 튄 적이 있다”며 “‘재수없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나이가 지긋한 국장들에게 반말은 예사였고 대한항공 직원에게 ‘너를 그러라고 뽑은 줄 아냐’는 식의 발언도 들었다”고 부연했다. 같은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도 “직원이 제주도에 가서 직접 확인해야 하는데 이것을 안했다고 소리를 지르며 ‘꺼지라’고 한 적도 있다”며 “이 때문에 직원들이 황급히 떠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른 광고제작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 올 때 타고 온 차 키를 직원에게 던지며 발레파킹을 맡긴 적도 있다”며 “그래서 우리를 포함해 일부 광고대행사는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해 대한항공 광고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무와 함께 한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장 문 앞으로 영접을 안 나왔다고 화를 낸 적도 있다”는 또 다른 광고 제작사 관계자의 증언도 있었다.

앞서 직장인의 익명 커뮤니티에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조 전무가 지난달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던 중 질의응답이 불만족스럽다는 이유로 팀장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 전무는 12일 자신의 SNS에 “어떤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며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조 전무는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을 당시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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