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이냐, 아니냐’ 선관위 회의중…김기식 ‘묵묵부답’ 일관

기사승인 2018-04-16 17: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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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이냐, 아니냐’ 선관위 회의중…김기식 ‘묵묵부답’ 일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향후 거취를 결정지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16일 진행중이다. 선관위가 위법이라고 판단할 경우 김 원장을 향한 자진사퇴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김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과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선관위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같은 날 오후 서울 공덕 저축은행중앙회에서 금감원장 주최로 저축은행 CEO간담회가 열렸다. 회의 시작 30분 전부터 입구에는 취재진들이 김 원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3시경 김 원장이 도착하자 ‘자진사퇴 의사는 없느냐’ ‘금감원이 할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 책임감을 못 느끼고 있느냐’ 등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김 원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간담회는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간담회는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영업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업계 CEO들과 머리를 맞대는 자리였다. 김 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대출금리 산정체계가 미흡한 저축은행은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시장을 통한 자율적인 시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대율 규제를 도입해 고금리 대출이 과도하거나 기업대출이 부진한 은행은 영업을 일부 제한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회의가 끝나자 김 원장은 보좌진 수행을 받으며 움직였다. 퇴장이 순조롭진 않았다. 회의장을 나서자마자 또 한 차례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질문세례를 받았다. 선관위가 열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지만 그는 대꾸하지 않았다. 김 원장은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뒤를 바짝 붙어 갔다. 그는 이동이 더디자 조금씩 앞 사람을 밀면서 전진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랐을때 카메라 수십대가 달려들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엘리베이터는 한동안 내려가지 못하고 멈춰있었다. 그 사이 좁은 탑승공간을 향해 플래시가 계속 터졌다. 김 원장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건물을 빠져나갔다.

한편 중앙선거위는 청와대 요청에 따라 ▲국회의원이 임기 말 후원금으로 기부를 하거나 보좌진에게 퇴직금을 주는 행위 ▲피감기관 비용 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함께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해외출장 중 관광을 하는 행위 등이 위법한 지를 판단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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