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폐경후 여성 유방암환자 발생률 크게 증가

기사승인 2012-10-04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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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 백서 발표, 유방암 환자 2만명 시대

[쿠키 건강] 국내 여성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간 폐경 이후 50~60대 여성 유방암 환자 발생률 가파른 상승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했던 한국 유방암의 발병 특징이, 50~60대 장년층 발병 비율이 높아지는 서구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젊은층 발병률이 높은 한국 여성 유방암의 특성에 연령이 증가할 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서구형 유바암의 특성이 더해지고 있어, 성인 여성 전 생애에 걸쳐 유방암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폐경후 여성 유방암 적신호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조세헌·이사장 박찬흔)는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2 한국 여성 유방암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연간 유방암 환자 발생률은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1만6398명으로 4배 늘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년 동안 2500여명의 환자가 더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발생하는 암환자수를 뜻하는 조발생률도 1996년 16.7에서 2010년에는 67.2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 유방암 발생 증가율과 관련 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를 비교한 결과 2002년에 비해 2008년 1.9배로 1위였다. 또 보건복지부와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한국 여성이 평균 수명인 84세까지 25명중 1명꼴로 유방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폐경 후 연령대인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이다. 김성용 순천향대 천안병원 외과 교수는 “이번 조사에 따르면 50대 유방암 환자가 29.1%, 60대가 14%로 아직 40대보다 유방암 발생 환자 수가 적지만, 발생 증가율은 최근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조발생률의 경우 60대가 1999년에 비해 2009년에는 2.3배 늘었고, 50대는 1.9배 증가해 전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백서에 따르면 2006년 50대는 환자 발생 비율 중 25.7%를 차지했지만, 2010년에는 29.1%로 상승했고, 60대 환자 발생 비율도 13%에서 14%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환자 발생 비율은 40%에서 37%로 줄었고, 30대 환자 비율도 14.3%에서 12.7%로 감소했다. 특히 1996년 폐경 후 유방암 발병 비율이 39.1%였던 것에 반해, 2010년에는 48.7%로 높아졌고, 유방암 발병 중간 나이도 46세에서 49세로 올랐다.

김성용 교수는 “폐경 이후 유방암 발병 위험 요인은 수유경험이 없고, 비만과 조기 초경, 늦은 첫줄산 등이 위험 인자라며, 50대 이상 여성 역시 위험 인자에 노출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 검진 필수

유방암 환자 증가에도 희소식은 있다. 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지만 0~1기 등 조기 유방암 발견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고, 2~4기 진행암 진단 비율이 1996년 76.2%에서 2010년 47.5%로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증상 없이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진단 받는 비율도 1996년 6.4%에서 2010년에슨 32.7%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유방 보존 비율도 높아져 부분 절제술 비율이 상승했고, 유방암 사망률도 10만명당 5.3명꼴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박찬흔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40대 젊은 유방암 환자수가 여전히 높지만, 최근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동반 증가하는 추세로 서구형 유방암의 특징을 보인다”며 “베이비부머 세대인 50~60대 여성은 사회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모유 수유율이 낮아졌고, 다양한 유방암 발병 위험인자 보유 비율이 높아진 것이 장년층 유방암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성인 여성 전 생에에 걸쳐 유방암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방암학회 측은 30대는 매월 자가 검진으로 유방암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40대부터는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은 비만에 유의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병주 한국유방암학회 총무이사(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는 “20대부터는 교육을 30대부터는 자가 검진으로 유방암 발병 여뷰를 확인하고, 40대부터는 1년에 한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40대 이하 전업주부나 50~60대 여성들은 정기검진을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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