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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흥행 대작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둘러싼 잡음 3

흥행 대작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둘러싼 잡음 3

인세현 기자입력 : 2018.04.30 06:00:00 | 수정 : 2018.05.02 09:54:16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감독 안토니 루소·조 루소)의 기세가 대단하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지난 25일 국내 개봉과 동시에 한국 영화 시장의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율 96%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한 이 영화는 역대 최단 기간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시장의 새 기록을 썼다. 

이뿐만이 아니다. 개봉 당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어벤져스’ 관련 단어가 다수 포진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피하지 못해 울상 짓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모두 ‘어벤져스’에 대한 국내 관객의 열렬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화제작의 운명인 걸까.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일부 영화 팬들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상영 간격을 두고 지하철 배차표와 다를 것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오역 문제가 불거져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끝난 듯 끝나지 않은 결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 ‘어벤져스’는 24시간 상영 중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국내 영화관의 스크린을 싹쓸이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개봉일 확보한 전국의 스크린 수는 총 2461개. 지난해 개봉일 스크린 2027개를 차지해 독과점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수다. 현재 대부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만 상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스무 개가 넘는 상영관에서 24시간 멈추지 않고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상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극장 관계자들은 “수요에 의한 공급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원하는 관객이 많은 만큼 독과점이 아닌 자연스러운 시장논리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좌석점유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상영관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좌석점유율은 개봉 첫날 49.8%에 육박했지만, 개봉 둘째 날인 지난 26일에는 29.8%로 하락했다.

독과점 논란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대형 멀티플렉스 3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개봉에 맞춰 영과 관람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는 것이다. 화제작 개봉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3사가 관람료를 인상한 것에 대해 관객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측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멀티플렉스 3사가 영화관람료를 1000원씩 인상한 것은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부당한 공동 행위”라며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 번역가는 효자를 낳고

일부 대사가 잘못 번역됐다는 오역 논란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둘러싼 잡음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이다. 개봉 이후 영화 팬들은 주요한 서사를 해칠 정도로 일부 대사가 잘못 번역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25일에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번역에 참여한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 참여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도 제기됐다. 해당 청원인은 “지금까지 수많은 오역을 하여 각종 비난과 퇴출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 참여를 반대하고 퇴출을 원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분은 영화의 후반 부 ‘It's End of game'이라는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대사다. 박지훈 번역가는 이를 “가망이 없다”고 번역했으나 영화의 맥락상 해당 대사는 “이것이 마지막 단계다”라고 번역되어야 적확하다는 것. 이 대사는 시리즈의 다음 편을 예상할 수 있는 단서이기에 논란은 더욱 크게 번졌다.

더불어 영화 쿠키 영상에 등장한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이 “Mother F…”라고 욕설을 하는 대사는 “어머니”로 번역돼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오역을 발견한 영화 팬들은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관해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한국 배급사 측은 “대사는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틀린 번역은 아니라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방송인이자 영화 평론가인 허지웅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씨앗 사진과 함께 “미국에 개봉한 한국영화에서 등장인물이 죽기 직전 ‘씨ㅂ…’라고 말했는데, 영어 자막으로 ‘seed’가 나왔을 때, 우리는 그걸 해석의 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배급사 측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 제임스 카메론 “어벤져스에 피로감…”

‘타이타닉’ ‘아바타’ 등의 대작을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최근 외신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어벤져스’ 시리즈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그는 “사람들이 ‘어벤져스’에 관해 곧 피로감을 느끼길 바란다”며 “두 시간 동안 가족에 대한 고민 없이 초능력을 지닌 남성들이 도시를 때려 부수는 내용 외에도 할 이야기는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 히어로가 등장해 지구를 구하는 영화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았지만, 마블 스튜디오의 등장은 히어로 무비의 판도를 바꿨다. 플룻과 캐릭터 등을 공유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바탕으로 마블 스튜디오는 2008년 ‘아이언 맨’부터 2018년 ‘블랙 팬서’까지 총 18편의 영화를 쏟아냈다. 마블 스튜디오 작품의 힘은 영화와 영화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세계관이다. 작품마다 긴밀한 연관성이 있고 다음 편에 대한 복선을 깔아 두기 때문에 관객은 영화 한 편을 즐기기 위해 여러 영화를 감상해야 한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 작품으로 특유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영화 한 편에 등장하는 히어로만 20명이 넘는다. 지금까지 마블 스튜디오 영화의 모든 히어로가 총출동하는 셈이다. 아울러 이 영화는 여타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처럼 말미에 다음 편을 위한 포석을 깔아 놨다.

그렇기 때문에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본 관객의 평은 크게 둘로 나뉜다.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과 다음해 개봉할 ‘어벤져스’ 시리즈를 손꼽아 기다리겠다는 것. 전자는 큰 맥락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언급한 피로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비판에 관해 “그가 우리 영화를 좋아해 흥분된다”고 말하며 개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해도 마블의 세계관에 빠질 관객은 여전히 많다는 자신감이 아닐까.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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