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고위급회담 연기에 “美, 北 체면 구기면 안돼”

기사승인 2018-05-16 10: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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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북한이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연기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비핵화가 진정한 목표라면 불필요한 자극으로 북한의 체면을 구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인내하고 배려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이번 회담 연기 통보의 근본적 원인으로 최근 미국 조야에서 빚어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나친 허들 높이기 및 압박을 꼽았다.

박 의원은 “어젯밤 만난 조명균 통일장관과 오늘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건만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말이 실감난다”면서 “간밤 북한에서 맥스선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오늘 회담의 연기를 통보했고 더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까지 거론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북한도 사소한 견해에 대해 미국의 다양한 사회 구조와 다른 이견이 존재 한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디테일에 악마가 있고 악마는 욕심과 불통을 먹고 자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이날 새벽 0시30분쯤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진행을 비판하며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전해왔다. 하지만 ‘맥스 선더’ 훈련이 지난 11일에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북한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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