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찬물 끼얹어온 이른바 ‘볼턴사태’ 입단속 시켜야

기사승인 2018-05-17 1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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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찬물 끼얹어온 이른바 ‘볼턴사태’ 입단속 시켜야“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 지뢰밭이 여러 개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터진 건데요. 볼턴 사태라고 보여집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참모가 존 볼턴 NSC 보좌관이에요. 이분은 기본적으로 북한 붕괴론자입니다. 대북협상 무용론자고. 그렇기 때문에 이분이 계속 강경한, 그러니까 5월 10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에 갔다 온 뒤에 북쪽의 반응이 만족한다는 거였어요, 새로운 제안에 대한. 그런데 그러고 사흘 뒤인가 5월 13일 볼턴 보좌관이 방송에 나가서 말하자면 보상은 없다. 선 핵포기, 후 보상. 또 CVID, 그다음에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여러 문턱을 높이는 이야기를 했어요.”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전 통일부장관)은 17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백지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정말 백지화가 될까요?”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정동영 의원은 “그래서 서둘러서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은 리비아식이 아닌 트럼프식으로 하겠다’ 이렇게, 반발에 대해서 답을 내놓은 건데요. 볼턴 보좌관에 대해서 입단속을 시켜야겠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볼턴이 북핵 회담을 날려버리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는 문제겠죠. 그래서 북이 지금 반발하는 게 우리를 구석으로 계속 몬다,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사실 북이 선제적으로 조치를 해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여기에 대해서 서로 두 개씩 선행조치를 주고받았어요. 그러니까 북과 미국 사이에는 신뢰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먼저 북쪽이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중단하겠다, 발사 중단하겠다. 그리고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 이렇게 두 가지의 선행 신뢰조치죠. 거기에 또 응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간절히 듣고 싶은 상호존중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이 말은 미국으로부터 한 번도 인정받지 못한 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대목을 준 거죠”라고 설명했다.

또 “상호 인정, 존중이라는 것은 그 끝에 가서 국가 승인 또 국교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종전을 축복한다’고 한 이야긴데요. 지금은 종전이 안 되고 휴전 상태에서는 적과 적이잖아요, 휴전이니까. 종전이 되면 적일 필요가 없는 거죠. 그리고 폼페이오 장관도 과거에 적국이었다가 지금 아주 협력적인 관계로 된 나라도 있지 않느냐, 베트남 같은 예를 든 거죠. 이런 흐름과 볼턴 보좌관이 얘기한 것은 좀 엇박자가 난 거예요. 지금 아까 지뢰밭이 몇 개 있다고 했는데, 최소한 네 개의 지뢰밭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의 볼턴을 비롯한 강경파 네오콘이 있지요. 북핵 협상 무용론자들이고요. 그다음에 반(反) 트럼프 대통령파라고 할까요. 민주당을 포함해서 진보 언론 등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걸 못미더워하고 또 이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는 거죠. 실패해야 한다, 이런 정서도 있는 거예요. 이게 지뢰밭이고. 또 아베 일본 총리도 굉장히 부정적인 지뢰밭이고. 또 우리 국내 보수 여론, 보수 야당도 지뢰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중에 볼턴이라는 지뢰가 하나 터진 거라고 봅니다”라고 해석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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