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구은행 임추위에 쏠린 눈...김경룡 vs 박명흠

입력 2018-05-17 20: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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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구은행 임추위에 쏠린 눈...김경룡 vs 박명흠
차기 대구은행장 후보에 오른 김경룡·박명흠 후보가 의혹과 우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대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11명의 지원자 중 서류심사를 통해 6명을 선발한 뒤 자격검증과 면접 등을 거쳐 2명으로 압축했다. 임추위는 18일 두 후보자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내정할 예정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 최종 인선을 앞두고 외부에서 말들이 많다. 채용비리 의혹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검찰은 대구은행 채용비리 등의 혐의와 관련해 최근 전 인사부장 A씨에 이어 박 전 회장을 구속하는 등 사실상 수사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그것도 최종 후보자 인선을 앞두고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점은 고개를 가우뚱하게 한다. 대구은행 임추위는 이미 ‘현미경 검증’을 약속했고, 공언했던 박 전 회장과 관련된 모든 후보자의 연루 여부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을 마친 뒤 두 후보자를 최종 명단에 올렸기 때문이다.

또 일부에서는 박 전 회장의 최측근이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낸다.

두 후보 모두 ‘대구은행 맨’으로 잔뼈가 굵은 만큼 업무능력과 차기 은행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 부행장은 서울 오산고와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 1985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뒤 1999년 첫 직선 노조위원장을 맡았으며 영남대지점장, 홍보부장, 경산공단영업부장, 부울경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마케팅본부장 겸 서울본부장 등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경룡 부사장은 대구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 1979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구미영업부장, 경북미래본부장, 경북본부장, DGB경제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차기 행장 인선 기준에서 비춰볼 때 박 부행장은 위기 및 조직 관리와 원활한 대외업무 처리에서 강점이 부각되고 있고, 김 부사장은 은행 및 지주 업무를 두루 경험해 DGB금융의 모기업과 주력 계열사간 내부조율에서 강점이 있가고 평가받고 있다.

다만, 박 전 회장과의 인연에서 박 부행장은 대학 동문, 김 부사장은 대학은 물론 고교 동문이라는 점과 박 전 회장이 두 후보자 모두 승진을 시켰다는 것이다. 

이렇듯 자질과 능력을 떠나 단순 연결고리로 구속된 박 전 회장의 입김이 차기 은행장에게 미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여 이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는 대구경북민의 마음은 찹찹하기만 하다. 대구은행에 대한 시도민의 사랑이 그만큼 각별하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대구은행 임추위가 대구은행장 최종 후보 1인을 누구로 선택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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