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문재인 케어 반대’ 전국의사총궐기대회

기사승인 2018-05-20 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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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의사 집회, 숨 쉬는 의사들은 모두 모여라’ 문재인 케어에 반대하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열린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늘(20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문케어 저지와 중환자 생명권 보호’를 주제로 한 제2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의-정협의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번 궐기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이다. 대한문부터 시작해 청와대 100미터 앞인 효자동치안센터까지 행진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건의사항’을 발표하는 일정이다.

의사협회는 지난해 12월 의사 1만명(의사협회 추산 3만명)이 문재인 케어 반대를 외치는 제1차 전국의사궐기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의료계 이슈였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중환자의료체계 개편, 의사들의 진료환경 개선 등도 요구했다. 

이번 궐기대회는 지난 1차 궐기대회와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대집 회장 집행부가 들어선 첫 궐기대회인 만큼 의료계의 세력 과시를 위한 행보는 예상된다. 또 최대집 회장은 당선인 시절 집단휴진을 추진했다 유보를 결정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궐기대회에서는 더 강한 불만을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집 회장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의사협회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절대 반대, 비급여의 존재와 필요성 인정, 현행 비급여 항목 대폭 존치 ▲예비급여 전면 철폐 ▲재정투입 증가를 통한 수가 정상화와 심사체계 개편이 목표이며, 이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최근 의사협회가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케어 반대에 협력키로 한 만큼 이날 궐기대회에 자유한국당 측이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최대집 회장은 이번 궐기대회와 관련 대회원 서신을 통해 “우리는 지금 보장성 강화라는 구호 속에 상당수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문재인케어라는 급류 속에 놓여있다. 우리의 목표를 위해 대화가 필요할 때도 있고 가열찬 투쟁이 필요할 때도 있다”며 “지난 14일에는 의협과 자유한국당이 문케어 전면 재검토에 함께 노력하기로 공동 서약하여 정치권으로까지 전선 확대를 해나가고 있다. 다른 당과도 접촉을 시도해 의사들의 정당한 주장에 귀 기울이게 하고 공론화하는 등 이슈 파이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집행부는 강온양면의 다양한 전략을 동원해 문케어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그때그때 타협으로 연명해온 행태를 이제는 떨쳐버리고, 과감히 승부해야 할 타이밍이다. 하나를 내어주고 둘을 내어주다가 결국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더 잃을 게 없는 자들은 두려울 게 없다”며 “20일 의사들의 집회가 대한문 일대로 보도될지, 아니면 광화문 일대까지로 보도될지는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건국 이래 최대의 집회, 압도적인 참여율만이 답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맘껏 의사를 표현하자”고 참여를 호소했다.

특히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이 있기에 우리가 일깨워드려야 한다. 우리의 세를 과시해 의사들이 도대체 왜 그러는지 관심 갖고 들여다보게 해보자 의사 권익만이 아닌 바로 국민 삶에 직면한, 국민건강을 위한 일임을 알려주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늘 오후 ‘문재인 케어 반대’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의료계의 이 같은 행보는 국민과 정부 모두에게 외면 받고 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이 당선인 시절 ‘집단휴진’을 추진했다 남북회담을 고려해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상은 집단 휴진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강한 비난을 받자 어쩔 수 없이 철회 했다는 분석이 많다. 

때문에 이번 궐기대회에서는 ‘국민을 위한 무료 진료 상담실’을 운영한다고 홍보하며 국민들의 비난 시선을 의식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결국 오늘의 궐기대회는 어마나 많은 의사회원들이 참여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이고, 의사들의 궐기대회에 어떤 외부인사가 동참하는 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 궐기대회 이후 정부가 의료계와의 대화 방향을 유지할지, 아니면 전환할지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