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떠난 LG家…‘장자승계’ 따라 구본준 부회장 독립할 듯

기사승인 2018-05-20 2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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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떠난 LG家…‘장자승계’ 따라 구본준 부회장 독립할 듯구본무 LG 회장이 별세하고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상무)이 경원권을 받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구본준 LG 부회장의 계열 분리에 이목이 집중된다.

LG는 그동안 ‘장자 승계, 형제 퇴진’의 전통을 지켜왔다. 친인척 간 경영권 다툼을 사전에 방지하고 후계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전통에 따라 구인회 LG창업주 동생 구철회 명예회장 자손들은 LG화재를 만들어 독립했으며, 구태회-구평회-구두회 형제는 LS그룹을 만들었다.

구본무 회장 부친인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경원권을 물려받았을 때도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부회장도 LCD(액정표시장치) 모듈 등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희성그룹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현재 LG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구본준 부회장이 유일하다. 구 부회장은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지분 7.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구 부회장은 ㈜LG로 소속을 옮겨 와병 중인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최근 LG전자가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인수한 데도 오너 일가인 구 부회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다.

재계는 구 부회장이 지닌 지분을 바탕으로 LG상사와 판토스 등의 사업부문이나 디스플레이 사업을 분리해 독립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계열사를 독립해서 나가거나 지분 매각 자금만 가지고 독립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구 상무가 그룹 경영권을 정식으로 물려받아도 당장 구 부회장이 독립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 상무 체제의 안착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구 상무는 다음 달 열리는 ㈜LG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 경영 전반에 참여하게 된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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