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금메달 몰아주기에 폭행까지… 불투명해진 베이징行

기사승인 2018-05-24 10: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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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금메달 몰아주기에 폭행까지… 불투명해진 베이징行

스피드스케이팅 최고의 스타로 군림해온 이승훈이 후배 폭행과 금메달 몰아주기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문체부는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승훈은 그간 후배 선수를 상대로 가혹행위 및 폭행을 일삼았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승훈은 2016년 스피드 스케이팅 4차 월드컵이 열린 네덜란드 식당에서 ‘밥풀이 튀었다’는 이유로 후배 선수의 머리를 내리쳤다. 2013년에는 독일에서 훈련 도중 동료 선수의 머리를 내리치고 ‘얼차려’ 기합을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승훈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지금껏 3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5개의 메달(금2, 은3)을 목에 건 아시아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터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매스스타트에서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를 ‘바람잡이’로 이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공정성 결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승훈의 금메달을 거둬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할 정도로 ‘국민영웅’은 일순 ‘반칙자’로 전락했다.

여기에 문체부의 특정감사 발표가 곁들어져 이승훈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연히 2022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공식화했던 이승훈의 앞날도 깜깜하게 됐다.

이승훈은 앞서 한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서는 35살이 나이가 많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나이에도 메달을 따신 분들이 많다”면서 베이징 출전 의사를 밝혔다.

이어 “‘올드 벗 골드(Old but gold)’. 제가 그 때가 되면 올드하겠지만 골드한 모습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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