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우스로 엇갈린 희비…맨유-바르사도 웃고 울었다

리버풀 카리우스로 엇갈린 희비…맨유-바르사도 웃고 울었다

기사승인 2018-05-27 1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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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우스로 엇갈린 희비…맨유-바르사도 웃고 울었다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가 가장 높은 무대에서 연거푸 실수를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뿐 아니라 양팀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 팬들도 기쁨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피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은 대회 개편 후 첫 3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반면 리버풀은 13여년만에 노린 우승컵이 아쉽게 좌절됐다.

후반에만 4골이 터지며 승부가 갈렸다.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는 전반까지만 해도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후반 6분 자신이 잡은 볼을 수비수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벤제마에게 손쉽게 득점을 허용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이어 후반 38분엔 정면으로 오는 베일의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팽팽한 분위기를 일순 무너뜨린 선제골인 데다가 경기가 2점 차로 끝났기 때문에 카리우스의 두 차례 실수는 더 크게 조명됐다. 그러나 리버풀 팬들은 경기 후 ‘YNWA(You Will Never Walk Alone,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는다)’를 외치며 그를 위로했다. 한 네티즌은 “카리우스가 없었다면 당초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실수가 더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또 다른 팬은 “다시 결승무대에 오를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그래도 카리우스가 있었기에 이번 시즌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카리우스의 실수에 웃고 운 또 다른 팬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한 바르셀로나 팬은 “카리우스의 안타까운 실수가 레알의 우승을 이끌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팬은 “레알은 카리우스 덕분에 무관 위기를 UCL 우승컵으로 대체했다”고 꼬집었다. 본인이 맨유 팬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카리우스의 실수가 결승에서 터질 줄이야… 맨유 팬으로서는 리버풀과 무관 대 무관으로 다음 시즌을 맞을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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