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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존재 의미 상실한 ‘화재보험협회’

존재 의미 상실한 ‘화재보험협회’

조진수 기자입력 : 2018.05.29 05:00:00 | 수정 : 2018.05.28 22:42:23

1973년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설립된 화재보험협회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사고 없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활동 중이다.

화재나 폭발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상 손실 예방을 위해 사회적 변화와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지대섭 화보협회장의 인사말과 달리, 화보협회는 그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손해보험협회와의 차별점이다.

화재보험협회 홈페이지의 ‘주요업무’ 탭을 보면, 화보의 주요 업무는 ▲화재예방 안전점검 ▲보험요율 할인등급사정 ▲방재관련 조사연구 등이다.

우선 화재예방 안전점검 절차의 경우 특수건물에 안전점검자가 직접 방문해 각종 화재위험요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그 이후 화보협회는 그 자료를 ‘손해보험사’에 전달한다.

이미 손해보험사들이 화재보험 업무를 포괄해 운영 중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실제로 현재 손해보험과 화재보험은 그 구분이 점점 옅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사 1위가 삼성‘화재’라는 점만 보더라도 국민들의 인식은 화재보험을 손해보험이라는 포괄적 개념의 하위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험요율 할인등급사정 업무도 화보협회가 능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닌 손해보험사로부터 신청을 ‘의뢰받아’ 산출결과를 손보사에 통보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소화설비 할인검사의 경우 특수건물은 안전점검과 병행 실시되고, 비특수건물은 건물 소유자가 협회로 신청한 경우에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대상이 요청해야 검사를 나가는 다소 의아한 방식이다.

방재관련 조사연구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화재보험협회가 연구했다는 ‘분석자료’의 최신판은 2016년도 안전점검 결과분석이다.

우리나라 건물들의 방화시설 현황이나 특수건물 변동현황, 방화시설 양호율 변동현황 등 소비자나 손보사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임에도 최신화 유지가 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 이사장의 인사말에서 “사회적 변화와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던 것과 괴리를 나타낸다.

심지어 외국인 고객이나 건물주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방재현황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발간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소방정보(Korean Fire Data)’의 최신 업로드 년도는 2011년이다. 현재가 2018년이니 7년간 손도 안댔다.

손해보험협회가 월별로 ‘월간 손해보험’을 발간하고 지난 1월까지 월간 손해보험통계를 작성·유지 중인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화재보험협회 존재의 의미를 알아채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모든 업무 진행은 손해보험사와 실시하고, 수동적인 업무처리가 대다수며 실제 유의미한 자료 발간이 2016년에 멈춰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금융그룹들은 중복 업무나 업무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서를 통폐합하는 추세다. 손보와 화보 역시 불필요한 중복과 비효율성을 피해 하나의 협회로 통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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