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 ‘KTX 진상 승객’ 일화 직접 언급 “작은 해프닝이었다”

기사승인 2018-05-29 21: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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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장관, ‘KTX 진상 승객’ 일화 직접 언급 “작은 해프닝이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KTX에서 진상 승객을 제지한 일화를 직접 언급했다.

29일 방송된 아리랑TV '하트 투 하트'에 출연한 김 장관은 지난 20일 KTX에서 난동을 피우던 남성 승객을 제지한 일화를 전했다.

김 장관은 “주말이면 지역구인 대구에 갔다가 서울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날은 KTX에서 한 승객이 여성 승무원에게 고함을 지르고 윽박지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알고 보니 자신이 타야 할 KTX 차편을 놓친 남성 승객이 다른 열차에 탄 뒤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고 있는 상황.

김 장관은 “남성은 결국 좌석이 없다는 이유로 항의를 한 건데, 다른 승객들에게 들릴 정도로 과했다”며 “제가 보다 못해 '큰 소리로 이야기할 게 있으면 연결 통로에 가서 하셔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난동은 계속됐다. 그 상황에서도 여성 승무원은 윽박지르는 고객에게 끝까지 미소로 응대하고 있었다. 

이에 김 장관이 "그렇게 '갑질'하는 것은 부당하지 않냐"고 하자, 남성 승객은 "당신이 무슨 공무원이라도 되느냐"고 항의했다. 여기에 다시 김 장관은 "그래, 나 공무원이다"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자칫하면 험악한 장면까지 갈 뻔했는데, 마침 다른 직원이 그분을 데리고 나갔다”며 “작은 해프닝이었다. 뒷자리에 계셨던 분이 상황을 보고 SNS에 올리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일화가 화제 된 것에 대해 “내용 자체는 작은 에피소드지만 모두가 남 일을 귀찮아하는 요즘, 체면 안 따지고 문제를 제기한 자세를 괜찮게 봐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김 장관 “주변에 있는 위험 요소를 누군가 지적하는 것이 안전 사회로 가는 길”이라며 “초등학교 인근 과속 운전이나 불법 주정차 같은 것도 누군가 지적을 하면서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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