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호-오현택마저… 롯데의 뒷문이 흔들린다

기사승인 2018-06-01 22: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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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호-오현택마저… 롯데의 뒷문이 흔들린다진명호와 오현택마저 무너졌다. 꼭 이겨야 될 경기를 잡지 못하는 롯데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대13으로 역전패했다. 4연패에 빠진 롯데는 여전히 9위에 랭크됐다.

롯데는 최근 11경기에서 1승10패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거듭된 수비 실책 등의 문제도 있지만 믿었던 구원진이 무너지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탓도 있었다. 한 때 한화에 이어 평균자책점 2위에로 탄탄함을 자랑하던 롯데 불펜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4.83으로 리그 6위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연이어 범한 블론세이브 2개는 치명적이었다. 손승락은 지난달 29일과 31일 LG 트윈스전 2경기에서 모두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29일 경기에서는 3대2로 앞선 9회초에 등판했지만 ⅔이닝 동안 3실점으로 무너졌고 31일 경기에서는 10대7로 3점 차 앞선 9회초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4실점 하면서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결국 손승락은 1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손승락을 대신해 필승조의 오현택과 진명호가 임시 마무리를 맡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하지만 진명호와 오현택이 무너지며 이번에도 꼭 이겨야 될 경기를 높치고 말았다.

진명호는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4승1패 7홀드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 중이었다. 5월에는 13경기에서 무자책점 7홀드를 올리며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오현택 역시 26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둘은 이날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팀이 6대5로 앞선 7회 2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진명호는 호잉을 고의 4구로 내보낸 뒤 하주석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문제는 8회였다. 1사후 정은원에 볼넷을 내줬지만 최재훈을 삼진처리한 진명호는 대타 백창수에 2루타, 이용규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오현택은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정근우에 통한의 만루 홈런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2경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이밖에도 롯데는 패배 공식을 답습했다. 9회 앤디 번즈의 실책이 연속으로 나오며 4점을 추가로 내줬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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