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나체만 음란물이냐”…여성단체, 강남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

기사승인 2018-06-02 19:36:16
- + 인쇄

“여성 나체만 음란물이냐”…여성단체, 강남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여성 시민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여성의 몸은 음란물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2일 오후 1시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10명의 회원은 마스크와 선글라스,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몸에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등의 문구를 한 글자씩 몸에 적은 상태였다. 또 이들이 들고 있던 종이에는 ‘현대판 코르셋에서 내 몸을 해방하라’ ‘내 의지로 보인 가슴 왜 삭제하나’ 등의 문구가 게재되어 있었다. 

이후 퍼포먼스장에 출동한 경찰이 이불을 가져와 가리자 활동가들은 강하게 반발, 약 10분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의 상의탈의 퍼포먼스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이 이들의 페이스북 계정에 1개월 정지 처분을 내린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이들은 같은 달 26일 열린 ‘월경 페스티벌’ 행사에서 상의 탈의 진행, 당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후 페이스북인 이들의 사진을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 계정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활동가들은 “페이스북은 여성의 나체는 음란물로 규정하면서 남성의 사진은 삭제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차별 규정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퍼포먼스를 벌인 이들에게 공연음란죄 등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