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군위군 유명숙씨 '귀감'

입력 2018-06-04 19: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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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군위군 유명숙씨 '귀감'

면 전체인구 1300여명 남짓, 초등학교는 10여명이 전교생인 분교 하나가 전부다.

게다가 초등학교 분교도 면소재지와 너무 떨어져 있어 그나마 몇안되는 학생들 대부분은 가까운 이웃면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바로 경북 군위군 고로면의 현 주소이다.

이처럼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는 이곳 어린이들을 위해 3년째 재능 봉사를 하며 학생들의 든든한 돌봄이 노릇을 자처하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고로면 화북리에 사는 유명숙씨(54)다. 

한 때 대구에서 학원을 경영하다 이곳 고로면으로 시집왔단다.

유씨는 면사무소 주민정보이용실 인터넷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루 이용객이 많지 않아 방과 후 학생들의 놀이 문화가 열악한 것을 알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학습지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벌써 3년째다. 초등학생 5명이 매일 방과 후 이곳에서 공부를 한다.

처음에 다소 어색해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이곳이 가장 좋은 놀이터고 공부방이기도 하다.

유씨는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지만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군위=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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