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생활백서-소화기증상①] 암환자 ‘식욕부진’ 대처법

기사승인 2018-06-06 0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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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정보센터와 함께하는 ‘암환자 생활백서-소화기증상’ 첫 번째로 ‘식욕부진’의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암환자 식욕부진의 원인

식욕부진이란 식욕이 떨어지거나 식욕이 없는 현상으로서 정상적으로 먹던 양보다 적게 먹거나 전혀 먹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식욕부진의 원인은 연하곤란, 오심, 구토, 미각이나 후각의 변화, 포만감, 종양의 성장, 우울, 통증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식욕부진은 암 자체 때문에도 생기지만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문제 중의 하나다. 암환자들은 식욕 억제물질의 생성 그리고 약물치료나 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으로 인한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입안 염증, 점막 건조증, 설사, 변비 등이 생겨 음식 섭취가 곤란해지고 영양불량이 되기 쉽다.

또한 걱정과 우울과 같은 감정도 음식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한다. 이러한 식욕부진과 악액질은 말기 암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악액질은 심한 근육 소모와 함께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말하며, 말기에 나타나는 악액질에서 볼 수 있는 심한 근육 소모와 체중 감소는 일반적인 식사양의 감소로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심하다.

식욕부진-악액질 증후군은 점차 악화되어 심한 무기력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는 죽음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식욕 감소와 악액질은 음식 섭취량을 증가한다고 해서 변하지 않으며, 임종의 자연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맛이 없어 식사를 자주 거른다면 자신의 상태 확인부터

암환자가 입맛이 없고 식사를 자주 거르는 상황이 되면 우선 환자 스스로나 보호자들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언제부터 입맛이 없어지기 시작했나요?
▲전에 입맛이 없었을 때, 입맛이 돌아오게 하거나 입맛을 돋우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쓴맛이 나거나 금속 맛이 나는 등 음식 맛이 달라져서 입맛이 없어졌나요?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이고 가장 먹기 싫은 음식은 무엇입니까?
▲입 안이 심하게 마르거나 염증이 있어서 음식물을 넘기는 것이 힘이 드나요?
▲입 안이 헐고 심하게 건조하여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도포하거나 복용하고 있습니까?
▲식사를 마친 후에 배가 부르거나 더부룩하십니까?
▲메스껍거나, 토하거나, 설사 또는 변비 같은 것이 있습니까?
▲메스껍거나, 토하거나, 설사 또는 변비 같은 증상들이 있다면 집안에 이러한 증상을 위해 준비해 둔 약들이 있습니까?
▲준비해 둔 약들이 있다면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까?
▲식사 환경이 바뀌어서 입맛이 변한 것 같습니까?
▲유독 먹고 싶지 않은 어떤 특정한 음식이나 시간대가 있습니까?
▲체중은 어느 정도 감소했나요?

[암환자 생활백서-소화기증상①] 암환자 ‘식욕부진’ 대처법◇식욕부진에는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나?

전문가들은 하루 세끼 식사가 충분하지 못할 경우에는 세 번의 간식을 통해 충분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환자가 죽이나 미음만 먹는 경우에는 영양보충을 위해 고단백, 고열량 음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아프거나 쇠약해서 식욕에만 의존할 수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가족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죽을 먹을 수 있다면 포도당 주사나 단백질(아미노산) 용액, 영양주사보다는 식단을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고, 환자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 또는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 위주로 준비하거나, 입맛이 자주 변하므로 평소에 먹어보지 않은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욕을 자극하는 방법은?

하루에 5~6끼를 섭취한다. 또 식사 중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한다. 적어도 식사하기 30분전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 단백질이 많은 치즈, 우유, 요구르트, 계란, 콩류, 고기, 견과류의 섭취를 늘린다. 특히 환자가 먹고 싶은 음식을 가족들에 알려야 한다.

식사사이에는 밀크쉐이크나 주스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혼자 식사하는 것을 피하고 되도록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거운 환경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는 냄새가 싫을 때는 그 장소에서 피한다. 식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 본다.

식전에 포도주를 마신다. 신맛은 입맛을 자극하기 때문에 입안에 염증과 같은 증상이 없다면 레몬에이드나 오렌지주스와 같이 신맛이 나는 과일 주스를 마시는 것도 좋다.

식욕을 촉진시키는 다른 방법으로 식욕촉진 약물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 약물의 부작용으로는 고혈압, 혈당상승, 수분적체, 변비,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있을 수 있다. 이 약물 복용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식사의 원칙은?

고지방식품은 피하고 천천히 식사를 한다. 가스가 생기는 양배추, 탄산음료(사이다, 콜라)는 피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평소에 좋아했던 음식이나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섭취한다.  좋아하는 음식을 미리 준비해 소량씩 보관해둔다.

아침에 식욕이 가장 좋으므로 아침식사는 꼭 먹도록 한다.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량과 칼로리의 3분의 1을 아침에 먹는다. 식사 전후로 입안을 청결하게 잘 헹구어 주고, 증상을 줄이고 뒷맛을 없애기 위해 구강관리를 자주해야 한다.

따뜻하게 먹는 음식과 차게 먹는 음식은 함께 주지 않는다. 가능한 평소의 활동량을 늘리고 식사시간에는 서두르지 않도록 한다. 통증으로 식욕을 잃었다면 식사 전에 진통제를 먼저 복용한다.

가능하면 환자를 주방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도록 한다. 식사 전에 물을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작은 식기를 사용하고 규칙적으로 조금씩 자주 먹도록 한다. 쉽게 손이 갈 수 있는 곳에 음식을 두고 식욕을 느낄 때마다 먹도록 한다. 미리하루의 식단을 계획하고, 고칼로리의 식사를 소량씩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사중간에 간식을 먹고, 식욕을 돋울 수 있는 양념을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식사량이 부족한 경우 마시는 형태의 영양보충식품을 이용한다. 먹기 쉽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는다. 푸딩, 젤리,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밀크쉐이크, 계란찜 등이 추천된다.

◇식사의 분위기는?

싫어하는 사람과 어지럽고 산만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는 정돈되고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할 때 식욕이 더 좋은 것은 환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환자에게  식사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식사시간, 장소,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며, 저녁식사를 할 때 촛불을 켜거나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먹으면 식욕이 더 좋아질 수 있으며, 식사를 하는 동안 환자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에 반드시 세 번 식사할 필요는 없고, 배고플 때마다 먹도록 한다. 하루에 여러 번 혹은 2~3시간 마다 소량의 식사나 간식을 먹는 것이 좋고, 신체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아침에 더 식욕을 느낄 수 있으며 취침시간 보다는 낮에 음식을 먹도록 한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준비하나?

환자마다 병과 치료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먼저 환자에게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에서 나오는 음식이 환자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닌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간편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간식이나 음료수를 준비했다가 먹으면 더 많은 단백질과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다.

환자들은 때로 쓴맛을 싫어하게 되기도 하는데, 조리할 때 약간의 알코올을 첨가하면 쓴맛을 감소시킬 수 있다. 양념과 조미료는 입맛이 떨어졌을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소고기와 같은 붉은 고기의 맛과 냄새가 이상하다면 강한 냄새가 나지 않는 닭고기나 달걀, 유제품, 생선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음식은 적당한 온도로 제공하고 뜨겁게 먹어야 하는 음식은 미적지근하지 않고 뜨겁게 제공해야 한다. 음식은 흥미를 돋울 수 있도록 다양한 색깔과 구성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고, 식욕부진이 있는 환자들은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보면 위협을 느끼고 구역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음식은 가능하면 작은 접시에 적은 양으로 제공하도록 한다.

환자가 평소 식사할 때 술을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식사 전이나 식사 중에 적당량의 술을 마시는 것은 괜찮다.

◇식욕부진과 관련된 주의사항?

식욕부진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힘들게 한다. 환자의 체중이 줄어들수록 가족들은 환자에게 지나친 음식섭취를 권유하거나 계속 강요하게 되는데, 억지로 먹는 것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환자를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

이 때에는 영양보다는 식사를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환자나 가족사이의 관계가 먹는 일에만 초점을 두어서는 안된다.

또한 ▲하루 또는 그 이상 메스꺼움을 느끼고 먹지 못할 때 ▲평소보다 2.3㎏ 이상 체중이 감소되었을 때 ▲먹는 동안 통증을 느낄 경우 ▲하루 종일 소변을 보지 않았거나, 이틀이상 대변을 보지 못했을 때 ▲소변량이 적고 냄새가 심하거나 짙은 노란색일 때 ▲24시간 이상 구토가 계속될 때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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