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회적경제인, 사회적경제 폄하 배기철 동구청장 후보 사과 촉구

입력 2018-06-05 17: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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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회적경제인들이 사회적경제 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자유한국당 배기철 동구청장 후보에게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또 배 후보와 맺은 ‘대구 동구 사회적경제 10대 정책 협약’ 파기를 선언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대구사회적기업협의회와 대구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는 5일 오후 대구 중구 YMCA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기철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배 후보를 규탄했다.

대구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서재헌, 배기철, 강대식 후보와 ‘사회적경제 10대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사회적 경제 10대 정책은 사회적경제 기본 조례 제정, 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설치, 주민 주도형 학습동아리 육성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 자리에서 배 후보는 “사회적경제는 실력 없는 사람들이 한다”, “사회적경제가 미래의 가치라고 생각하면 큰일 난다”, “사회적경제는 최소한의 범위로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 후보의 발언을 듣고 모든 사회적경제인들이 스스로의 귀와 눈을 의심했다”면서 “사회적경제를 후진적이고 도태돼야 하는 낡은 경제시스템으로 이해하는 배 후보와의 협약을 더는 지속할 수 없다”고 했다.

강현구 대구사회적기업협의회장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배 후보는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자세와 발언에 대해 동구 사회적경제인들과 주민들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나아가 지역사회와 풀뿌리 공동체, 그리고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해 새롭게 공부하라”고 비판했다.


대구사회적경제인, 사회적경제 폄하 배기철 동구청장 후보 사과 촉구


기자회견장을 찾은 지역 사회적경제인들도 쓴 소리를 내뱉었다.

재봉 기업 (주)E&H 이진옥 대표는 “20여 년째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 저에게 많은 상처와 좌절감을 안겼다”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사)인디 053 이창원 대표는 “동구는 사회적경제의 벤치마킹 모델로 이를 배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고 있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함으로 어떻게 35만 명의 기초자치단체 장을 하려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배 후보는 “사회적경제는 이 시대 경제의 새 축으로 생각하고 있다. 폄하는 사실이 아니다. 단어 구사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대구=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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