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음주운전 후 고의추돌사고 …네티즌 공분

입력 2018-06-07 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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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음주운전 후 고의추돌사고 …네티즌 공분부산에서 음주 후 앞서가던 차를 수차례 들이받고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고를 낸 트럭운전자에 대해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블랙박스 영상이 6일 국내 모 자동차 쇼핑몰 사이트에 올라 가해 운전자 처벌과 경찰의 안이한 대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55분쯤 부산 동래구 미남로터리 인근 도로에서 앞서가던 승용차가 정차한 사이 뒤따르던 화물차가 추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차량에는 남성 운전자와 동승자로 조수석에 부인과 뒷자리 카시트에는 만 1세, 만 2세의 자녀가 타고 있는 상태였다.

초반 블랙박스 영상에는 신호대기 상태로 보이는 피해 차량 승용차를 1t 포터 트럭이 뒤에서 들이받는 단순 추돌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 후 영상에는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져 피해 차량 운전자가 내려 가해 운전자에게 다가가자 가해차량 운전자는 이유 없이 후진했다가 다시 앞 차량을 들이받는다.

이에 피해 운전자가 저지해 보려 하지만 가해차는 다시 후진해 이번에는 더 세게 들이받으면서 피해 차량 안에 있던 여성과 아이들의 공포에 질린 목소리와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가해차량이 더 멀리 후진을 시도하자 피해 운전자가 다급하게 창문을 두드리며 저지해 보려 하지만 이번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앞 차량을 더 강하게 들이받는다.

세 번째 충돌로 피해 차량안의 여성은 비명을 지르고 아이들은 더 크게 울먹이는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여성이 급박한 목소리로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른다.

마침 근처에 있던 경찰이 사고현장에 도착했지만 음주 운전자는 피해 차량 남성을 사이드미러에 매단 채 그대로 달아났다가 다른 차와 2차 사고를 내고 경찰에 잡혔다.

피해 차량 운전자는 "처음 사고 후 내려서 대화를 시도 했지만 가해차 운전자가 고의로 3차례나 충돌했다"며, 자신과 부인은 외상 후 스트레스 등으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무섭다", "이건 살인미수다"는 등 반응을 보이며 가해자에게 엄한 처벌을 요구하고, 경찰의 느슨한 음주운전 사건 처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당시 가해 운전자가 0.206% 상태의 술에 만취한 상태여서 사건 접수 후 귀가조치 했으며, 피해자 조사 등 적절한 절차 후 음주운전 외 특수폭행 등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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