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안동시의회 마선거구 ‘젊은 피’ 허승규 후보 이색행보 ‘눈길’

입력 2018-06-08 05: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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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안동시의회 마선거구 ‘젊은 피’ 허승규 후보 이색행보 ‘눈길’

기초의원 평균 연령이 50대 이상인 경북 안동시에 30대 초반 젊은 청년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눈길이다. 이 청년은 참신한 지역인재로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쟁쟁한 후보자들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녹색당 공천을 받고 안동시의회 마선거구(강남·남선·임하)에 출마한 허승규 후보.

허 후보는 해당 선거구서 자유한국당 천진숙(56·전 안동시의원)·이상근(52·안동시의원), 바른미래당 권금남(42·농업), 무소속 임태섭(53·방앗간 운영) 후보 등과 맞붙었다.

젊은 청년이 출마해 이색적인 행보를 보이자 시민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높아졌다. 그의 도전정신을 높이 사서다. 또 기성정치에 회의(懷疑)를 느끼는 일부 주민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기도 해서다.

최근 허 후보는 선거운동으로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행군이다. 그는 요즘 다른 후보와 달리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 확성기도 틀지 않고 꽃바구니를 단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있다.

이 같은 이색적인 행보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자신이 유권자일 때 싫어했던 유세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는 것.

허 후보는 “주로 강남초등학교 부근은 한마디로 주차전쟁입니다. 인도에까지 차가 들어설 정도로 교통대란입니다. 여기에 확성기까지 틀고 유세차량이 지나가면 주민들이 얼마나 짜증나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허 후보는 불신이 높은 시의회를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는 “제 슬로건 중에 ‘당신 곁의 시의원’, ‘시민 앞에 겸손하고 권력 앞에 당당한 시의원’이라는 구호가 있어요. 사실 시의회에 대한 불신이 높은데 저는 시민들과 시의회를 좀 더 가깝게 하는 시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시의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안동시 살림살이가 어떻게 쓰이는지 공유하고 개방하는 활동을 하면서 주민자치의 토대를 다져 제2, 제3의 허승규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안동정치의 체질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안동에서 생소한 녹색당은 전 세계 90여 개국에 있는 글로벌 정당이다. 녹색당은 풀뿌리민주주의, 생태주의, 사회정의, 탈성장, 비폭력과 평화 등의 정치 이념을 지향한다. 우리나라에도 생태와 공존의 가치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여 2012년 창당했다.

허 후보는 “정당과 정치라는 것이 쓰레기 같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증명하고 싶습니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허승규 후보는 안동서부초와  안동중, 안동고를 거쳐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경북청년자립 바름협동조합 동네대학팀장, 녹색당 전국사무처 교육국장, 조직국장, 정치개혁단체, 비례민주주의연대 청년위원장 등을 지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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