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경북 지원 유세 취소 또 취소...오락가락 ‘자유한국당’

추미애 대표 지원으로 더 힘 받은 더불어민주당

입력 2018-06-09 20: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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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경북 지원 유세 취소 또 취소...오락가락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10일 6·13 지방선거 대구·경북 지원 유세가 전격 취소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추이매 대표를 앞세워 마지막 주말 유세에 총력전을 펼치며 대구·경북 세몰이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6.13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홍 대표가 10일 대구를 찾는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대구시당은 홍 대표의 대구방문 공식 발표 4시간 만인 오후 6시 30분께 전격 취소했다.

이는 선거를 3일 앞둔 시점에서 홍 대표의 대구 방문이 오히려 선거에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지역 민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대표는 대구 지원 유세를 결정하기 전 경북 김천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가 일부 후보들의 반발과 지역 민심에 막혀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및 경북도당-중앙당의 ‘불통’과 당 대표에 대한 일부 후보들의 ‘불신’ 등이 만들어낸 촌극이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 등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지방선거 마지막 주말인 9일 대구를 찾아 세결집에 나섰다.

추 대표는 고향인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예정에 없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까지 열며 지지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대구는 일제에 맞서 국채보상운동을 벌인 의로운 도시이며 정의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한 곳이지만 지금은 청년들이 떠나고 비정규직은 최고 수준에 달한다”며 “대구를 바꾸기 위해 뼛속까지 대구사람이자 대구를 위해 중무장한 임대윤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대구공항 이전문제와 2군 사령부 이전문제 등 대구의 현안을 해결하고자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임대윤 후보와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가 한 팀이 돼 대구 전역이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이바지하겠다. 민주당에게 기회를 주면 대구의 변화와 발전의 열망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선대위 회의를 마친 후 지도부, 후보자들과 함께 대구백화점 앞으로 이동해 집중유세를 펼치며 막판 바람몰이에 총력을 쏟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 한국당 입장에서는 낙관했던 ‘대구 사수’가 민주당과 무소속 바람으로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당혹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이런 가운데 막바지 유세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상반된 행보에 막판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선거의 핵심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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