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만능통장’…은행권 고객유치에 한숨

기사승인 2018-06-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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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만능통장’…은행권 고객유치에 한숨‘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개편 이후에도 여전히 시들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과세 혜택을 키워 고객 관심을 모으는 듯 했지만 처음 상품이 나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들도 갈수록 수요가 줄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ISA는 지난 2016년 3월 14일 출시됐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월말 가입자는 120만 명이었다. 가입자 수는 같은 해 9월 최고점(240만5269명)을 찍고는 그 뒤로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4월 들어 반등했다. 4월말 가입자는 209만8105명이다.

은행권은 ISA 시즌2 등장에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 ISA 시즌2는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서민상품은 비과세 혜택이 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확대된 게 핵심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SA는 지난 2016년 말 이후 가입자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 초 비과세 혜택이 늘어난 ISA 시즌2를 출시로 신규고객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반응은 미적지근하다. 혜택을 늘렸어도 중도 이탈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세제혜택 효과가 크지 않다고 느끼거나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주로 해지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근로소득이 명확한 사람이거나 농어민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가입이 모두에게 열려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일임형 ISA누적 수익률을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일임형 수익률 1위를 달성한 대구은행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가입자가 그렇게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히는 나간다”며 “신탁형은 이미 가입을 많이 했고 추가 증원은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ISA는 올해 12월 31일까지 가입시한이 제한된다.

수익률이 상위에 랭크된 은행 관계자는 “ISA누적수익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 ISA 세제혜택 일몰을 앞두고 있어 고객 유입이 지속될지 고민 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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