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 임원들이 무더기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태오 신임 회장이 추진하는 고강도 조직·인적쇄신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다. 사직서는 DGB금융이 영업을 시작한 지 50여년만의 최대 규모다.
그룹은 12일 관계사 모든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임원은 대구은행 상무급 이상을 비롯해 대표이사와 부사장 등이다. 대구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원 2명을 업무에서 제외시켰다. 또한 김경룡 행장 내정자는 의혹 해소 후 취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새로 취임한 김태오 회장 조직 및 인적 쇄신에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밖으로는 고객과 주주에게도 원점에서 재신임을 받아 새롭게 출발하는 그룹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결단 차원”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룹은 오는 7월 그룹 조직개편과 맞물려 적법한 내부 절차에 따라 엄정한 심사 후 처리될 전망이다. 그룹은 이를 위해 임원선임 프로그램(HIPO)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HIPO는 High Potential 약자로 향후 그룹 경영진이 될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 심사 후 그룹임원인사위원회 절차에 따라 예비 임원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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