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무리하는 눈, ‘안구건조증’ 환자 매년 증가

기사승인 2018-06-14 13: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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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눈을 혹사시키는 시간이 늘어나며 ‘안구건조증’ 환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성안 증후군 또는 눈 마름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고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해 주는 눈물층의 양과 질이 감소하거나 변동이 생겨, 즉 눈물층에 이상이 생김으로써 발생하는 안구의 건조감, 작열감, 흐려보임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의 집합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 간(2013~2017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가 ‘안구건조증’ 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내역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2017년 건강보험 안구건조증 환자는 23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 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안구건조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2013년 212만 명에서 2017년에는 231만 명으로 연평균 2.1%씩 증가해 총 5년 간 8.9%(약 19만명)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3년 68만명에서 2017년 75만명으로 11.9%(약 8만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3년 145만명에서 2017년 156만명으로 7.4%(약 11만명) 증가했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안구건조증’ 전체 진료인원 5명 중 1명(19.8%, 45만6715명)은 50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60대 39만1739명(16.9%), 40대 37만6206명(16.3%) 순으로 진료인원이 많았다.
   
남·여 모두 50대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는데 50대에서 남자는 13만6022명(18.2%)이었고, 여자는 32만693명(20.5%)이었다. 남자는 50대에 이어 60대 13만3140명(17.8%), 40대 11만5868명(15.5%)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50대에 이어 40대 26만338명(16.7%), 60대 25만8599명(16.5%) 순이었다. 남녀 모두 40-60대에서 전체 ‘안구건조증’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안구건조증 진료인원 수를 분석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수’를 살펴보면, 100명 중 약 5명 인 4539명이 2017년 안구건조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남자는 10만 명 당 2931명이 진료를 받았고, 여자는 6160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 대비 비교 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이상 환자가 많이 나타났다. 특히 50대에서는 남자 3258명, 여자 7724명으로 최대 2.4배 까지 환자수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고 연령대로 갈수록 인구 10만 명 대비 환자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70대에서 인구 10만명 당 9342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80대 이상 연령대에서 8255명, 60대에서 7160명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영상단말기의 사용 급증이라는 환자 개별적 요인과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의 악화라는 주변 환경적 요인의 복합에 의한 현상에 기인한다”라며, “여성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눈물샘 및 안구표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얼굴 화장품과 속눈썹 문신이 안구건조증이 일부 기여할 수 있음이 보고 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 몸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화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안구에서도 오랫동안 눈을 깜박이며 눈꺼풀이 제 역할을 하는 동안 눈꺼풀경계에는 만성적으로 안검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눈물 성분중의 하나인 지방이 제대로 눈물층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눈물층은 빨리 증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건성안이 발생된다”며 “또 노화와 관련해 눈꺼풀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말리게 되면서, 눈물 배출이 지연 되면 염증 물질이 눈물관을 통해서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로 인해 장기간의 염증 노출로 안구표면 상피에 손상이 유발되어 안구건조증이 발생내지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17년 기준, 안구건조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총 입·내원일수는 415만 1985일이었다. 이 중 93.2%(386만 8969일)는 의원급 요양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종합병원 3.7%(15만 1950일), 병원 2.9%(12만 1046일), 보건기관 0.2%(1만 20일) 순이었다.

입·내원일수를 진료인원수로 나눈 ‘평균 입·내원일수’를 살펴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요양기관종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평균 1.8일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등 무리하는 눈, ‘안구건조증’ 환자 매년 증가
최근 5년 간 계절별 안구건조증의 진료인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매년 봄철에 진료인원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2017년 기준 봄철(3월부터 5월) 진료인원은 85만명으로 같은 해 가을철(9월부터 11월) 진료인원 76만명 보다 12.0%(9만 명) 더 많았다. 매년 같은 계절적 추세를 보였는데 봄철까지 진료인원이 증가해 정점을 찍고 가을철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박종운 교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의 악화가 안구표면에 눈물불안정 및 염증을 일으켜 안구건조증을 더욱 유발하게 되며, 계절 알레르기 질환 또한 안구건조증을 유발시켜 더욱 더 치료를 어렵게 하는게 원인이다”라고 봄철 환자 증가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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