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가정 내 학대가 90%에 달해…하반기 중장기 대책 수립

기사승인 2018-06-14 12: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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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가 가정 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7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학대 사례 4622건 중 가정 내 학대사례는 89.3%인 412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정부는 학대사례 심층분석을 통한 하반기에 중장기 대책 수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노인학대 신고 의무자의 신고율은 13.7%인 635건에 불과해 노인학대 예방 및 신고의무에 관한 교육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인복지법 제39조의6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학대 신고의무를 부여한 사람으로 의료인, 노인복지종사자 등 17개 직군으로 지정돼 있다.

이와 함께 노인학대 위험군(치매노인, 노인부부 가구, 독거노인)관련 복지서비스 지원 시 노인학대 발생징후를 확인해 신고에 의존하지 않는 선제적 대응체계도 마련한다. 

학대피해 노인은 노인부부 가구 26.3%(1216명), 치매노인은 24.3%(1122명), 독거노인 21.8%(1007건)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6월15일(목)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로  포스트 타워에서 ‘제2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노인학대 신고, 참견이 아니라 도움입니다’ 라는 슬로건을 주제로 열리는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은 노인학대예방 및 인식개선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품 전시, 노인 학대예방 등에 협력하는 경찰청·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노인 학대예방 및 보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접수된 가정 내 학대를 극복한 어르신의 사례를 일러스트 영상과 육성으로 발표하고, 참석자 전원이 노인학대 예방 및 인권증진을 위한 실천 선언문 낭독,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구성된 ‘청춘합창단’ 축하공연도 진행된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축사를 통해 노인학대 예방 및 학대피해노인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유공자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와 함께, 우리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노인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통해 국민들이 주변 노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노인학대가 더 이상 가정, 시설 내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2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에는 6명이 ‘정부포상’, 36명이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받는다. 국민포장은 유관기관과 통합적 사례개입을 통해 노인학대상담 및 노인인권보호 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한 공로로 서울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정미정 사무국장이 수상한다. 

정 사무국장은 노인학대, 노인자살, 노인인권 교육 등을 실시해 노인인식 개선을 했으며, ‘17년에는 ‘특정후견감독인’으로 선임되어 학대피해노인의 안전한 노후생활에 기여했다. 

대통령표창은 복지사각지대를 찾아가는 ‘이동상담’을 실시 등 은폐 및 잠재된 노인학대 사례 발굴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경기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김준호 관장이 수하는데 심리극·음악치료 등을 활용한 학대피해노인 치유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학대피해노인의 심리정서 안정 등에 기여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경찰 및 노인보호전문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학대피해노인과 상담원의 안전확보 및 조기발견 등에 기여한 공로로 광주지방경찰청 장기섭 경위가 수상한다. 그 외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김선태 과장과 전라남도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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