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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상주 진료소' 남북 공공보건의료 교류 첫 걸음 될까

국립중앙의료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남북 공공의료' 인프라 구축 계획 발표

유수인 기자입력 : 2018.06.14 14:22:02 | 수정 : 2018.06.14 14:45:17

국내 공공보건의료 중심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NMC)이 설립 60주년 및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을 맞아 남북 전체의 공공의료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 의료원은 공공보건의료연구소 산하에 남북보건의료연구부를 신설하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북한의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개성공단 등에 상설진료소를 구축해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14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책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위한 길잡이’ 출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의료원은 그동안 북한이탈주민센터를 통해 쌓아온 진료 경험 및 통일보건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남북한 건강공동체 관리를 위한 기구인 ‘남북보건의료연구부’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이 기구는 지속적이고 실천 가능한 보건의료정책들을 발굴해 남북한 보건의료 분야 교류를 활성화 시키고, 7000만 남북한 주민의 건강을 증진시켜 통합된 한반도 의료정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남북보건의료연구부는 전국공공병원 네트워크와 진료협력체계를 마련하고, 북한이탈주민 지원 단체를 통해 환자이송과 의료지원에 대한 협력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북한이탈주민의 보건의료분야 지원 및 환자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성공단이 재가동 됐을 때 상주 진료소를 구축할 수 있도록 북한에 의료진 상주 시스템 기획 및 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황세희 공공보건의료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은 “의료소외 지역에 봉사를 가면 아말감으로 치료가 되는 환자들이 상주해 있는 치과의사가 없어서 생니를 뽑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며 “결핵같은 경우에도 진단하고 약을 준다고 해서 치료가 끝나지 않는다. 약물 복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내성균만 생긴다. 그 지역에 상주하여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진짜 진료를 하는 것이다”라고 상주 진료소 구축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남한의 의료를 전수하면서 남한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북한 전문가들도 상주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 역할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정기현 원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보건의료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직결되는 만큼 국가의 사회, 문화, 과학, 경제 전반을 이끄는 근간이다. 따라서 이 분야의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은 남북 보건의료 차이를 좁혀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상주 진료소는 남북간 의료교류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정 원장은 “다만 이를 위해서는 지침 개발, 기술지원 등이 필요하고, 이는 원칙과 기준에서 나온다. 원칙과 기준은 시스템과 시스템이 만나, 당국이 만나 만들어져야 한다”며 “원칙과 기준이 만들어지지 않고 모색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우리와 북한의 공공보건이 해야 할 지침, 기준 개발 등 기본적인 정책 마련을 위해 보건당국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의료원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북한이탈주민들이 흔하게 겪고 있는 트라우마 등 정신건강의학적 질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을 정신질환을 예측해 의료 인프라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수 이사장

권준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신건강은 남북관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며 말문을 열었다.

권 이사장은 “북한이탈주민은 신체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다. 탈북 전후 심각한 심리적 외상을 겪은 경우가 많고, 남한 정착 이후에도 남한 사회에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신체건강 및 정신건강은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생활에 대한 적응 능력이나 만족도를 증가시킨다. 이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의료원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남북이 교류를 해왔지만 오랜 시간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교류가 없었다. 향후 교류가 많아졌을 때 거기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 서로간의 이해가 정신건강과 관련돼 있다”며 “또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북한이탈자들의 정신과적인 문제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어떻게 북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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