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홍준표 사퇴하지만 전당대회 출마할 것”

기사승인 2018-06-14 16: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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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워싱턴 먼저 방문하고 트럼프도 올해 여름 평양 갈 수도”

박지원 “홍준표 사퇴하지만 전당대회 출마할 것”민주평화당 박지원 전 대표는 “선거는 치열하게 해도 결과에 승복하고 협력해서 더 좋은 대한민국과 국가대개혁으로 나가야 한다‘ ”그것이 더 큰 민주주의 ”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민주당 압승에 대해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조순, 고건 등을 영입해서 서울시 선거에서 압승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전국적으로 압승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태풍이 1년 넘게 아주 강하게 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광주를 보면 호남이 보이고 한국 정치판을 읽을 수가 있다”며 “우리가 후보를 못 낸 잘못도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잘 했기 때문에 진 것”이라며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 전남에서는 남북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키고, 투표일 하루 전 12일 북미정상회담도 성공하니까 명함을 내밀기가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최선을 다 했지만 우리는 호남도 국민의 마음도 읽지 못했고, 함께 한 동지들께 미안하다”며 “민주당도 압승을 했으니 이제 민생에 전념하고, 오만하지 말고 야당과 협력해야 하고 우리도 협력해야 한다”며 “보수 세력도 이번에 참패했고 교육감선거도 거의 진보 성향 후보들이 당선되었다는 것은 지금의 보수가 건전한 보수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기 때문에 개혁할 것은 개혁하고 청산할 것은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사퇴할 것이라는 질문에 “사퇴를 하겠지만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는 말도 들리고 대권에 대한 욕망도 있기 때문에 저는 재출마할 것으로 본다”며 “홍 대표가 정치 감각이 참 좋아서 제가 늘 홍준표를 당할 사람이 지금 민주당에도 청와대에도 없다고 했는데, 이번 남북, 북미 대화국면에서 그 어떤 국민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누구나가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는데 이러한 회담을 정치쇼 등 강한 막말을 동원해 비판했기 때문에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제가 안철수-김문수 단일화를 이야기 했는데 단일화의 군불이 지펴졌고, 이제는 통합의 장작불이 활활 타고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은 필연적으로 올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분열될 수밖에 없겠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지금 자신들의 이념과 정체성에도 맞지 않고 한국당과 통합에도 반대하면서도 지금 우리와 함께 하지 않고 있는 호남 의원 6인방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저는 이분들이 돌아 올 것이고 돌아 와야 한다고 했더니 저에게 심한 말을 했지만 지금도 그분들이 돌아와야 하고 돌아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 “21세기 최대의 빅 이벤트였고, 만남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었는데 합의문까지 서명해 대성공”이라며 “합의문 제1항 새로운 북미관계노력은 외교 관계 수립을 의미하고, 제2항, 평화체제 구축 노력은 평화 협정 체결을 의미하고, 제3항 판문점 선언 확인 및 완전한 비핵화는 남북, 북미회담이 있기까지의 문재인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제1항, 제2항이 바로 CIVG 즉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이고, 제3항이 CVID, 즉 완전한 비핵화인데 이 내용을 보고도 CVID가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제가 수차 강조했지만 폼페이어, 김영철, 서훈 이 정보 라인 트리오가 모든 것을 사전 조율, 합의해 올린 내용이 북미정상회담의 테이블에 올라갔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가 완전한 비핵화는 과학적으로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한 것처럼 폼페이어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가 사실상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수용한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말 대 말 국면이었지만 이제는 행동 대 행동의 국면으로 넘어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며 “앞으로도 이 라인이 계속 가동될 것이고 폼페이어와 북한의 후속 협상에서 김영철 부장이 나오겠지만 만약 북한의 외무상이나 외교 관계자들이 나오면 회담이 좀 삐걱 거릴 수도 있다”며 “디테일에 악마가 있고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트럼프도 국내 정치 상황으로 매우 급하고, 또 김정은도 자신이 한 말이 있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트럼프가 5초만 보면 안다, 10초만에 회담장을 떠날 수 있다고 하자, 김정은도 싱가포르에서 2시에 출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흘려서 샅바 싸움을 했고 김정은 이 중국 비행기를 이용한 것도 미국에게 내 뒤에는 중국, 시진핑이 있다는 것을 과시도 하고, 북한 주민들에게는 중국이 있으니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무서울 정도로 치열한 수싸움이 진행되었지만 회담이 잘 되었고 서로 워싱턴과 평양 방문 등의 이야기도 오고 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이 워싱턴에 먼저 갈 것이고, 트럼프도 11월 중간 선거 전 올 여름쯤 평양을 갈 수도 있다”며 “두 정상의 후속 회담에서 워싱턴 평양 상주대표부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이렇게 신뢰관계가 구축이 되면 종전선언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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