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회장, 성희롱 발언 논란

기사승인 2018-06-14 19: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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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박경서(79) 회장이 구설수에 올랐다.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

14일 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8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서 본사와 본부 소속 팀장급 직원 30여명과 간담회를 겸한 식사자리를 가졌다. 해당 간담회에는 여성 직원도 10여명이 참석한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회장은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2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물은 뒤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성적 농담을 했다. YTN은 회식에 참석한 적십자사 관계자를 인용해 “단순 농담이었지만 일부 직원들은 불쾌감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적십자사는 “혈액관리본부가 원주로 이전하며 본사와 본부 팀장급 직원 간 교류가 거의 없어 직원들과의 소통과 격려를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간담회를 가지게 된 것”이라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발언에 대해 직원 한사람이라도 거북하고 불편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이로 인한 논란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박 회장의 입장을 사과문의 형태로 전달했다.

한편, 박경서 회장은 우리나라 초대 인권대사와 경찰청 인권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박 회장 취임 후 적십자사는 혈액백 공급계약 및 면역검사시스템 장비교체 과정에서 특정업체를 밀어줬다는 의혹과 함께 논란에 휩싸여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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