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생활백서-소화기증상②] 메스꺼움과 구토 대처법

암환자 ‘메스꺼움’과 ‘구토’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요?

기사승인 2018-06-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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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가암정보센터와 함께하는 ‘암환자 생활백서-소화기증상’ 두 번째로 ‘메스꺼움’과 ‘구토’의 원인과 예방,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메스꺼움과 구토의 원인은?

메스꺼움과 구토는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 중의 하나다. 원인으로는 이런 증상을 흔히 일으키는 약물을 투여 받고 있거나 복부나 머리쪽으로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을 경우 주로 나타나며 암 자체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든 항암제가 메스꺼움과 구토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투여되고 있는 약물의 종류, 용량, 투여 기간, 연령, 이전에 받은 치료 경험 등 개인의 특성에 따라 그 정도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암환자들의 영양 상태를 악화시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속을 불편하게 하는 증상들을 관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토’는 독으로 인식되는 소화된 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려는 기전으로 입을 통해서 위 속 내용물을 제거하려는 즈상이다. 다만 구역질은 구토하려는 느낌으로 인식된다. 치료가 향상되더라도 구역질과 구토는 암 치료의 부작용 중 하나다.

구토는 메스꺼움과 동반될 수 있고 치료, 음식 냄새, 위장의 가스, 운동으로 인해 일어날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병원과 같은 환경이 구토를 유발시키기도 하는데, 구토가 심하거나 며칠 동안 지속된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처방 받은 구토 억제제가 있으면 복용한다. 약물은 식사 30분~1시간 전에 복용하도록 하고, 약 복용 후에도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메스꺼움이 조절되면 구토도 예방할 수 있고, 이완 운동이나 약물치료를 통해 메스꺼움을 경감시킬 수도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메스꺼움은 음식과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메스꺼움(구역질)과 구토의 종류는?

급성 구역질 및 구토는 보통 처음 항암요법 후 24시간 안에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지연된 구역질 및 구토는 항암요법 후 24시간이 지난 후 일어나는 증상이다.

예측 가능한 구역질과 구토는 이전에 시행됐던 화학요법 치료 후 구역질과 구토를 경험한 경우, 암환자가 구역질 및 구토를 치료전에 경험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항암요법(방사선 요법)의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기 전에 치료 환경의 냄새, 광경과 소리 등이 환자에게 이전 에피소드를 생각나도록 해 구역질과 구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메스꺼움, 오심, 구토가 심할 경우 먼저 자신의 상태를 확인

▲오심은 언제부터 시작됐고,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나요?

▲가장 최근에 나타났었던 오심은 어느 정도 힘들었습니까? 

▲오심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방해가 된 적이 있습니까? 

▲오심과 구토 증상 때문에 처방받은 약이 있습니까? 약의 이름은? 복용방법?

▲오심을 하게 되면 구토가 유발되나요? 

▲가장 최근 한 구토는 언제였나요? 

▲구토물에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예전의 구토물과 어떻게 달랐나요? 

▲하루 중 구토는 몇 번 정도 하나요? 

▲지난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음식 또는 음료를 섭취했나요? 

▲지난 이틀 동안 대변 양상은 어떠했습니까? (예, 양, 색깔 등) 

▲오심이 있을 때 열이 나나요? 

▲가장 최근에 끝난 암 치료는 언제였나요? 

◇메스꺼움과 구토를 조절하거나 예방하려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맑은 공기를 마시도록 하며, 메스꺼운 느낌이 들면 긴장을 풀고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마시도록 한다.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다. 휴식이 필요하다면 최소한 30분~1시간 정도는 상체를 세우고 있거나 기대어 있도록 한다.

위를 압박하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도록 하며 어지럽지 않게 움직임은 천천히 한다. 위를 자극하지 않도록 입을 자주 헹구어서 상쾌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틀니가 있다면 치료 전에 빼 놓는다. 머리나 목에 차가운 수건을 얹어 놓으면 도움이 된다.

항암화학치료를 받는 동안 금속성 맛이나 쓴 맛을 없애주는 껌이나 사탕을 먹는 것이 오심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메스꺼운 증상에만 집중하지 않도록 음악이나 게임, TV, 명상, 요가 등을 이용하여 관심을 다른 곳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리시 음식 냄새로 메스꺼움과 구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변비로 인해 메스꺼움이 생길 수도 있으니 미리 조절하는 것이 좋다. 메스꺼운 증상이 있을 때 잠을 자는 것도 좋다. 

[암환자 생활백서-소화기증상②] 메스꺼움과 구토 대처법◇어떻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

먼저 소량씩 천천히 그리고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심호흡을 하거나 얼음조각을 입에 물고 있으면 진정이 된다. 물을 마시는 것은 포만감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식사를 할 때는 너무 많은 국물이나 음료는 피하도록 한다.

뜨거운 음식은 메스꺼움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음료나 음식은 차게 섭취하도록 하고, 좋아하는 음료수를 얼려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환자가 언제 무엇을 먹고 싶은지 선택하도록 하고, 음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식사직후에 움직이는 것은 소화를 느리게 하므로 식후에는 잠시 쉬도록 하며, 식사 후 한 시간 정도 똑바로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식사를 하는 장소는 환자에게 맞지 않는 음식 냄새가 나지 않고 환기가 잘 되는 곳이어야 한다. 메스꺼움을 느낄 때는 좋아하는 음식도 먹지 않게 되며, 그 음식을 영원히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아침에 메스꺼움을 느낀다면, 일어나기 전에 토스트나 크래커를 먹도록 한다. 언제 메스꺼움을 느끼는지, 어떤 원인으로(특정한 음식, 사건, 배경) 메스꺼움이 생기는지 알아두도록 한다.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지나치게 단 음식은 피한다.

구강을 청결하게 한다.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하루에 2회 이상 양치질을 한다. 물 종류만 먹을 수 있을 때는 꿀물, 설탕물, 이온음료를 먹는다. 음식냄새로 오심이나 구토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준비하거나 음식냄새를 맡지 않도록 한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시도해본다.

즐거운 마음,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다. 눈을 감고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쉬면서 기분이 좋았던 때를 떠 올려본다. 식사전후 물과 음료수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 마른 음식을 먹는다. 자극이 적고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다. 입안에서 나쁜 맛이 느껴질 때는 박하사탕이나 알사탕도 도움이 된다.

◇음식 선택과 구토 발생 시 대처법은?

일반적으로 메스꺼움과 구토에는 비스킷, 토스트, 요구르트, 튀기지 않은 껍질이 있는 닭,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복숭아 통조림과 같은 과일과 야채, 얼음 조각 등이 추천된다. 반면, 기름지고, 튀긴 음식, 사탕이나 케익과 같이 너무 단 음식, 맵거나 뜨거운 음식, 강한 냄새가 나는 유제품, 붉은 고기, 커피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구토가 멈출 때까지는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는다. 구토 후 1~2시간 정도의 시간이 경과한 후에 수분 섭취를 하도록 한다. 탄산음료는 되도록 피하고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응이 되면 우유, 요구르트, 주스, 고단백 음료 등을 조금씩 추가하고, 죽에서 밥으로 서서히 바꾼다.

환자들은 섭취할 수 있을 만큼만 음료를 마셔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음료는 마실 수 있을 만큼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지속적으로 구토를 하는 환자들은 수분공급과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맥 또는 피하 체액 주사를 맞을 수 도 있다. 이 때는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의료진과 상의해야 하는 때는?

▲구토 후 목에 음식물이 걸린 느낌과 기침이 계속되는 경우

▲오심이 며칠이상 지속되거나 오심 때문에 당신이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할 때 

▲구토를 1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하거나 한 시간 동안 3번 이상 한 경우 

▲참지 못하는 구토가 멀리까지 분출되는 경우 

▲심하게 힘이 없거나 현기증이 있을 경우 

▲식사를 거의 못하여 하루에 4컵 이하의 음식을 먹거나 2일 이상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와 2일 동안 1~2회 이상의 구토가 있을 때 

▲수차례 구토를 하고, 소변의 색이 진한 노란색이고 평상시의 소변 횟수만큼 화장실에 가지 못할 때 

▲구토가 지속되고 머리가 띵하거나 어지럽거나, 혼란한 느낌이 들 때 

▲구토물이 커피색일 때 (혈액일 수 있음) 

▲의사가 처방한 진통제를 복용했는데도 오심 구토가 계속될 때 

▲진토제 복용한 후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심한 초심이나 구토 때문에 약을 먹을 수 없을 때, 또는 온종일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거나 식사를 하지 못한 경우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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