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비대칭 미얀마 여성, 한국서 선수술 양악수술로 웃음 찾아

기사승인 2018-06-21 14: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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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교합으로 얼굴비대칭이 심해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던 미얀마의 30대 여성이 국내 의료진으로부터 ‘선(先)수술 후(後)교정’ 양악수술과 코 교정술로 균형 잡힌 얼굴과 함께 웃음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최종우 성형외과 교수팀이 부정교합으로 얼굴비대칭이 심각한 미얀마 여성 아웅수논(30)씨에게 수술 전 교정 과정 없이 수술로 치아의 교합을 맞추고 난 후 치아 교정만 거치면 치료가 끝나는 ‘선(先)수술 후(後)교정’ 양악수술과 코 교정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최종우 교수팀은 오랜 기간 동안 일그러진 아웅수논씨 턱과 코의 균형을 잡기 위해 수술 전 3차원 영상을 이용한 정밀한 디자인 과정을 거쳤다. 병원 측은 3D 프린팅을 통해 수술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재건 수술을 넘어 미용적으로도 훌륭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풍부한 선수술 양악수술과 3차원 시뮬레이션 기반 코 성형을 해 온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의료진들이 심한 얼굴비대칭으로 자신감을 잃고 영양불균형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던 외국인 여성에게 고난도 의료기술을 이용해 한 달 만에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아웅수논씨는 어렸을 때부터 턱이 왼쪽으로 치우쳐지면서 윗턱과 아래턱의 교합이 맞지 않은 부정교합이 점점 심해져 음식을 제대로 먹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얀마에서는 심한 얼굴비대칭을 양악수술을 통해 치료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아웅수논씨는 서른 살이 되었지만 결혼도 하지 못하며 자신감마저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얼굴비대칭 미얀마 여성, 한국서 선수술 양악수술로 웃음 찾아아웅수논씨는 미얀마에 있는 의사와 친구를 통해 300례 이상의 선수술 양악수술 경험과 노하우로 10여개의 국제학술지에 선수술 양악수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최종우 교수를 알게된 후 지난 4월 중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반적인 양악수술의 경우 양악수술을 하기 전 치아 교정을 받고 치아 교정이 끝나면 다시 턱교정을 위한 양악수술을 시행해 평균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아웅수논씨에게는 치료를 받을 시간이 부족했다. 최종우 교수는 아웅수논씨의 상황을 파악한 후 교정 전 양악수술을 시행해 치료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선수술 후교정’ 양악수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치아 교정 전 턱을 완벽하게 교정하기 위해 3차원 CT 영상을 통해 정밀한 안면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술 시뮬레이션을 위한 3D 프린트 제작에 들어갔다. 모든 수술 준비를 마치고 4월 23일 아웅수논씨의 수술이 시작됐다. 수술은 시뮬레이션대로 2시간동안 차질 없이 진행됐으며 아웅수논씨는 3일 후 퇴원했다.

또 퇴원 후 2주 뒤 최 교수는 아웅수논씨의 얼굴 전체 균형을 위해 3차원 시뮬레이션과 3D 프린팅을 이용한 코 성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웅수논씨는 정상적으로 잘 회복돼 수술을 마치고 지난 6월초 미얀마로 돌아갔다.

아웅수논씨는 “비뚤어져버린 얼굴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자신이 없고 힘들었지만 한국에 온 지 한 달 만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되찾았다. 한국의 의술에 정말 놀랐고 내 평생의 은인”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종우 교수는 “이번 수술은 그간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전시켜온 3차원 영상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수술 전 완벽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했고, 선수술 양악수술과 코 교정 수술을 통해 치료기간을 줄이고 미용적인 측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며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원인으로 다양한 얼굴의 문제를 가진 환자들의 경우, 여러 이유로 변형된 상하악 골격이나 연부조직을 이상적인 위치로 교정하는 수술을 하는 것만으로도 환자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외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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