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로 나온 게임 캐릭터들… ‘IP 강국’ 노린다

기사승인 2018-06-2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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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로 나온 게임 캐릭터들… ‘IP 강국’ 노린다

게임 관련 각종 매장들이 모여 있는 홍대 엘큐브 게임관. 이곳에는 국내 대형 게임사 넷마블과 넥슨의 캐릭터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 4월 6일 넷마블스토어가 입점한 데 이어 지난 16일 넥슨의 네코제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게임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캐릭터나, 배경 세계관 등은 지식재산권(IP)에 해당한다. 최근 게임 국내 게임업계에는 이 같은 IP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국산 게임 IP의 영향력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뮤 오리진2’, ‘리니지2 레볼루션,’ ‘라그나로크M’ 등은 모두 PC 온라인 게임 원작을 재해석한 타이틀이다.

넷마블스토어와 네코제스토어는 게임 IP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전문 매장으로, 게임 수요층이 두터운 미국·일본에서 주로 만나볼 수 있던 형태다.

넷마블스토어에서는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넷마블 대표 게임과 ‘넷마블프렌즈’ 캐릭터를 소재로 피규어, 일러스트, 아트북부터 폰케이스, 머그컵 등 생활용품까지 300종 이상 상품을 진열해놓았다. 매장 운영 2개월 만에 약 13만명이 다녀갔으며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관련 상품 판매량은 종전의 두 배 이상 늘었다.

넷마블은 이미 2013년부터 게임 IP를 활용한 제품들을 출시, 팝업스토와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을 선보이며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해왔다.

넥슨은 2015년부터 5회에 걸쳐 콘텐츠 축제 ‘네코제’를 진행해 왔으며 여기서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바람의나라’ 등 게임 IP를 활용해 선보이던 이용자 아티스트의 2차 창작물을 네코제스토어로 가져왔다. 역대 네코제에서 취급된 작품은 약 7만3000점에 달한다.

이외에도 ‘리니지’ IP를 활용한 피규어 등을 선보여온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자체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와 이모티콘 등을 출시했다. 펄어비스도 ‘플레이엑스포’ 게임쇼에서 ‘검은사막’ 관련 상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사회공헌에 활용하기도 했다. 모두 업계 추산 11조원 이상의 국내 캐릭터 시장에서 수익과 브랜드 인지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다.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른 문화 콘텐츠 IP 활용도 활발하다. 넷마블의 3년차 ‘마블 퓨처파이트’는 올해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신장을 이뤘고 애니메이션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페이트 그랜드오더’, 웹‘갓오브하이스쿨’ 등은 다른 애니메이션과 협업 이벤트를 선보이며 성과를 냈다.

소설 ‘삼국지’를 바탕으로 하는 전략 게임들은 같은 경쟁작들을 압도해 왔다. 약 2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포켓몬 고’도 20년 동안 인기를 지속한 애니메이션 원작을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우리나라는 게임 사업 강화를 통해 IP 수출국으로 변모 중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일본 진출에 이어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모두의마블 글로벌 버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등이 중국 시장에서 흥행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028억원의 로열티 매출을 올렸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미르의전설’ IP 보호와 사업 확대를 위한 전담 법인 위메이드열혈전기3D를 설립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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