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보게 되는 저축은행 ‘병맛’ 광고

기사승인 2018-06-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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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보게 되는 저축은행  ‘병맛’ 광고#남녀가 대화를 나눈다. 여성이 스마트폰 앱 하나만 있으면 교통카드가 필요 없다고 말하자 남성이 여성의 폰을 빼앗고는 버스를 타고 유유히 사라진다. ‘스마트한 청춘들아 웰뱅하자’는 카피문구와 함께 모델들이 우스꽝스런 춤을 춘다.

웰컴디지털뱅크(웰뱅) 광고 장면이다. 광고가 허무맹랑하고 손발이 오글거리지만 서비스 기능이 무엇인지는 금방 알 수 있다. 보고 있으면 본인도 모르게 실소가 터진다. 이런 광고가 무려 7가지다. 웰뱅광고는 TV와 지하철역 내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교통카드·타 기관 계좌조회·직장인사랑 편이 방영 중이다.

저축은행들의 이른바 ‘병맛’ 광고들이 금융소비자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기존의 반듯한 이미지를 벗어나 참신함이 돋보이는 광고들로 브랜드 이미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기발한 광고들을 자주 선뵀다. 그 중에서도 사내 배구팀 감독과 선수들을 모델로 한 ‘드럼배구단’이 압권이다. 턱시도를 입은 선수들이 머리엔 심벌즈와 북을 썼다. 감독이 연주를 하면 선수들은 악기 소리 대신 ‘정기’ ‘예금’ ‘OK' ‘중도해지’ ‘이자 다줘’를 외친다. 풀이하면 ‘정기예금을 중도에 해지해도 금리를 보장 한다’는 의미다. 광고는 이런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하고 마친다.

OK저축은행은 만화 로봇태권브이를 소재로 삼은 이미지 광고도 다수 제작했다. 만화 속 주인공들이 일상에서 나올 법한 상황을 재현했다. 대사도 직설적이다. 마지막 장면에는 끓고 있는 라면을 배경으로 ‘사는 게 허탈할 땐 OK라면 든든하게’라는 카피문구를 넣었다.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광고 아이디어 신박하네” “그래 이게 진짜 광고지 사람 뇌에 착착들어오는 이런거” “이광고는 그냥 스킵 안 하고 다본다” “진심으로 빨려들어간다”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다.

JT친애저축은행 광고에는 ‘강아지 의사’가 출연한다. 강아지 의사가 응급실로 실려 온 환자에게 내린 처방은 자사의 대출상품.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자 환자가 되살아난다는 설정이다. 강아지가 의사 가운을 입고 심장박동기를 들고 등장한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대중들에게 다양한 금융생활을 제공하자는 게 콘셉트다”며 “광고가 나가고 반응도 긍정적이고 재미있어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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