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빈소에 정치권·재계 조문행렬 이어져…“文 대통령 오실 것으로 보여”

기사승인 2018-06-24 09: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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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여·야 정치권과 재계, 문화계 등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23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 문희상·박병석·원혜영 민주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추 대표는 “황급히 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대단히 안 좋다”면서 “우리나라 정치에 족적을 남긴 어르신”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김 전 총리의 공적을 기려 정부로서 소홀함이 없이 모실 것”이라며 “훈장 추서를 내부적으로 정했다. 어떤 훈장을 추서할지는 내일 오전까지 방침이 정해지면 바로 보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조문 가능성도 시사됐다. 이 총리는 “대통령의 동정에 대해 총리가 함부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으나 오실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4일 낮 귀국한다.  

야권에서도 김 전 총리를 애도했다. 김 전 총리와 인연이 깊은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이날 별세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와 ‘준 상주’의 역할을 맡았다. 그는 초선 의원 시절 김 전 총리가 이끌었던 정당인 자민련의 대변인을 지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정우택·이명수·홍문표·성일종 등 충청권 한국당 의원들, 나경원·이주영·주호영 한국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김 전 총리를 추모했다. 김 권한대행은 “한국당이 큰 어른을 잃었다”며 “절체절명이 위기 상황에서 JP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기린다”고 전했다. 

박주선·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손학규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김 전 총리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유 전 대표는 “(고인이) 보수가 완전히 폐허가 된 이 상태에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큰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애도했다. 박 전 공동대표는 김 전 총리에 대해 “이 땅에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의 큰 축을 담당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정계를 떠난 이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한갑수 전 농수산부 장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이태섭 전 과기부 장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긍규·김종학·변웅전·김용채 전 의원 등도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종필 빈소에 정치권·재계 조문행렬 이어져…“文 대통령 오실 것으로 보여”문화계에서는 배우 정혜선씨와 성우 고은정씨 등이 빈소를 찾아 김 전 총리를 애도했다. 

조화로 애도를 표한 이들도 있었다. 문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화가 현장에서 눈에 띄었다.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조화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 전 총리는 23일 오전 8시15분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다. 이날 김 전 총리의 모교인 충남 공주고교에서 노제도 이뤄진다. 김 전 총리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가족 묘역에 안치된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별세한 부인 박영옥 여사와 합장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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