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제주·남부에 피해…정전·도로침하·항공기 결항

기사승인 2018-07-04 10: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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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한반도를 스치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정전과 도로침하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4일 오전 9시 경북 울릉군 독도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에서 52㎞/h의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이날 오전까지 강원 영동 지방에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겠다. 동해안 지역에는 강한 바람이 불겠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정전이 되거나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태풍이 북상한 3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 동방파제 보강공사 구역에서는 근고블록과 트라이빔 등 보강 시설물이 바다에 빠져 유실됐다. 이날 서귀포시 해안에는 10m가 넘는 큰 파도가 일었다. 

도로가 내려앉는 사고도 있었다. 같은 날 오후 4시12분 경남 양산시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도로변 지반이 10여m 침하했다. 주차된 차량 4대로 함께 밑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태풍 ‘쁘라삐룬’, 제주·남부에 피해…정전·도로침하·항공기 결항강풍으로 인한 정전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56분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아파트 전봇대 인입 케이블이 강풍에 흔들린 나뭇가지에 맞아 파손됐다. 이로 인해 주변 아파트 단지 1600가구 전력 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은 2시간여만인 오후 8시24분에 전력 공급을 완전 재개했다. 

전남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후 3시16분 전남 여수시 덕충동에서 길을 걷던 모자(母子)가 강풍에 떨어진 파이프를 맞아 다쳤다. A(26)씨와 A씨의 어머니(50·여)는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오후 5시10분에는 여수시 화정면 개도에서 정모(67·여)씨가 선착장에서 빗길에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항공기 결항도 잇달았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61편이 결항하고 35편이 지연 운항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같은 날 오후 8시 기준 국내선 84편과 국제선 64편이 결항됐다. 울산공항에서도 울산과 김포·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16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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