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실적에도… '파업' 나선 조선업계 노조

기사승인 2018-07-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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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실적에도… '파업' 나선 조선업계 노조조선업계 노조가 올해도 여김없이 파업을 강행하면서 하반기 시장 전망 또한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 미·중 무역 분쟁까지 겹치면서 회사는 최악의 국면을 맞이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동안 파업을 실시했다. 지난 2014년부터 5년 연속 파업이다. 이날 파업은 금속노조 차원의 총파업에 동참하는 것이으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와 별개로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6일간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은 임금 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을 지난해보다 14만6746원(7.9%) 올리고 250% 이상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 3941억원, 지난 1분기 12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해양플랜트 수주 절벽으로 인해 8월부터 야드(작업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 부문 임원의 3분의1을 감축한다. 2분기에도 현대중공업은 영업손실 876억월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부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곧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노조 간부들은 지난 9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중노위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낸 데 이어 이달 초 파업투표를 가결하며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 지급안을 제시했다.   

최악의 실적 상황에서도 매년 되풀이 되는 파업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잦은 파업은 산업 경쟁력을 잃게 해 회사와 근로자 모두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되면 기업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서로 자기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합의점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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