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 대통령의 北 배려 이해하려 해도 도를 넘어 걱정”

기사승인 2018-07-13 17: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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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지만 대변인은 13일 “비핵화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아슬아슬하다. 오늘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한 비핵화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아니면 심판 받게 된다는 말은 맞아 보이지만 번지수가 잘못됐다”고 논평했다.

이어 “정상회담 이후 전개된 비핵화 진도는 너무 지지부진해서 회의론이 구름처럼 일고 있다. 김정은은 당장이라도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 같이 약속했지만 이후 언제 그런 말을 했나 싶게 상황이 꼬여간다. 책임은 미국이 아니라 필요한 조치를 않는 북한에 있다”며 “그러니 엄중한 심판 운운하는 말에 귀를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원인이 북한에 있는데 둘 다 잘하라고 하는 것은, 폭행 사고나 교통사고에서 경찰이 쌍방 과실로 처리하는 것을 연상시킨다. 동맹 미국에 불만이 있다 해도 그런 식으로 공개 거론하는 것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전날에도 ‘북한의 미국 비난은 협상전략’이며 ‘ 북한은 성의를 다했는데 미국이 조치를 안 취한 것에 불평한다’ 고 북한을 두둔했다. 북한은 제대로 하는데 미국이 갑질을 한다는 식으로 들리는 말이다. 북한이 뒷걸음질 하니 미국이 압박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나. 문 대통령은 그런 말보다 북한에 할 일을 제대로 하라고 촉구해야 했다”며 “문 대통령의 북한 배려를 이해하려 해도 도를 넘는다는 걱정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잘해주면, 북한도 좋게 좋게 나올 거라는 믿음이 현실을 배반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속 생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발언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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