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잇따른 악재에 흔들리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기사승인 2018-07-21 0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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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잇따른 악재에 흔들리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잇따른 악재에 제약바이오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일부 바이오제약업체들의 부적정 이슈는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로부터 공시위반의 판단을 받았다. 미국 파트너사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바)의 행위는 고의적이었다는 것인데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시간외 시장에서 하한가까지 급락했다. 

증선위는 또 2015년 삼바가 바이오에피스의 지배력을 상실해 관계회사로 회계기준을 변경한 게 분식회계라는 것을 입증하려면 2012~2014년 바이오에피스가 관계회사(지분법)와 종속회사(연결기준) 중 어느 쪽으로 분류되는 것이 적절했는지를 금융감독원이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며 재감리도 요구했다. 분식회계에 대한 판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회계처리 문제는 지적된 것이다.

시민단체도 나섰다.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대표이사, 삼정·회계법인 및 대표이사 등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이다.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가 미국 바이오젠 콜옵션 약정을 공시에서 누락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비율이 심하게 왜곡됐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3월 회계처리 문제 등으로 인해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자사주 소각,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는 등 개선에 나섰지만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네이처셀은 최근 라정찬 대표이사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재 구속돼 수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더했다. 

이러한 바이오제약업체의 회계처리 문제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까지 불러왔다. 셀트리온 등 10여개 바이오기업에 대해 진행된 회계감리 결과는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악재는 바이오제약 주식시장에 악영향은 물론 국민들의 신뢰도 크게 떨어뜨렸다.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나서도 실체 없이 주가 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오명은 기본이 됐다. 

더욱이 이러한 문제가 연이어 드러나면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바이오주는 시가총액이 다른 기업에 비해 크게 높다. 그만큼 시장에서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경험이 짧은 만큼 많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노하우가 필요해 보인다. 무조건적으로 ‘잘못하지 않았다.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시장에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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