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 시카고 스페셜올림픽 결승진출 좌절

기사승인 2018-07-21 13: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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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카고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결승진출이 이루지지 못했다.

미국 시카고 시가 스페셜 올림픽 50주년을 기념해 창안한 제 1회 유니파이드 컵(Unified Cup) 통합 축구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은 20(현지시간) 오전, 시카고 축구전용구장 '도요타 파크'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슬로바키아 대표팀에 0 2로 아쉽게 패했다.

경북 의령 '사랑의 집' 소속 여성 지적장애인 축구단 '의령 꽃미녀FC'가 주축이 된 한국 대표팀은 유니파이드 컵 여자부 B조 예선 1차전에서 이집트에 0-4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멕시코를 7-1로 제치고, 3차전에서 인도를 4-3으로 이겨 예선 전적 21패로 준결승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하지만 공수 양면에 기량을 갖춘 슬로바키아 대표팀을 제압하지 못했다. 한국대표팀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슬로바키아 대표팀은 이날 오후 열린 경기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2-1로 이겨 대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시카고 시는 1968720일 시카고 미시간호변의 프로풋볼구장 '솔저필드'(Soldier Field)에서 제 1회 스페셜올림픽이 개최된 것을 기념하며, 4년마다 개최되는 하계·동계 공식 대회와 별도의 행사를 매년 열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린 유니파이드 컵 축구대회는 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파트너가 한 팀(남자 11인제·여자 7인제)을 이뤄 경기하는 통합 축구대회로 남자부 16개국, 여자부 8개국 등 모두 24개국이 참가했다.

한국 대표팀은 서창우 서울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회장을 단장으로 김일주 감독(의령 사랑의 집 원장)과 선수단(장애인 선수 6, 파트너 5), 코치진 등이 지난 16일 시카고에 도착,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열리는 대회를 치렀다.

조직위는 17일 미시간호변 노덜리 섬에서 시카고 출신 힙합 스타 챈스더래퍼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열어 개막을 알렸다. 축구 결승전이 열린 20일에는 '스페셜올림픽 탄생지' 솔저필드에서 50주년 기념 성화 봉송 행사 및 기념식이 열렸다.

솔저필드 인근 맥페트리치 파크에서는 스페셜올림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꽃'(Eternal Flame of Hope)이 제막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9.1m 높이, 3.5t 무게의 이 철제 조형물은 유명 조각가 리처드 헌트가 제작했다. 조직위는 스페셜올림픽이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에게 가져다 준 '영원한 희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발달장애인 지원기금 마련을 위한 경찰관 달리기 대회와 함께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솔저필드 인근 도로 일부 구간을 '스페셜 올림픽스 드라이브'(Special Olympics Drive)로 명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