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조선업계, 하반기도 어렵다

기사승인 2018-08-0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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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조선업계, 하반기도 어렵다조선업계가 하반기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철강업계는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1, 2위 철강사들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와 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6만~7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은 t당 60만원대 초반에서 60만원대 중후반으로 오를 전망이다. 인상분은 지난달 공급 물량부터 소급 적용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후판 소요량은 약 420만톤으로 예상된다. 후판은 선박의 가장 중요한 재료로 5만원이 인상된다면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이 약 3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협회는 추산했다.

업황 부진에 이어 수주 절벽 등으로 인해 조선업계는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까지 나란히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1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10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흑자가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후판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여전히 실적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절벽에 이어 노조 파업 등 각종 악재가 지속죄고 있는 가운데 후판가격까지 인상되게 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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