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오피스텔, 테라스 적용 유무에 경쟁률 격차 커

기사승인 2018-08-08 09: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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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오피스텔, 테라스 적용 유무에 경쟁률 격차 커올해도 테라스 특화 설계가 적용된 소형 오피스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라스는 서비스 면적으로 실사용 면적이 넓어 소형 오피스텔 거주 시 공간활용이 좋고 희소성이 높아 투자가치가 높다.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 중에서도 테라스 특화 설계가 도입된 타입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안산 중앙역 리베로’는 전용면적 33㎡ 29C타입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전용면적 33㎡ 29C타입에서 20.33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오며 테라스의 인기를 증명했다. 평균 경쟁률이 2.01대 1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차이가 난다.

지난 5월 분양한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힐스테이트 금정역’ 오피스텔도 전용면적 39㎡ 일부 세대에 테라스 설계를 도입했다. 전용면적 39㎡T가 포함된 3군의 청약경쟁률이 144.51대 1로 평균 경쟁률 62.62대 1의 두 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테라스 적용 유무에 따라 임대 수익률의 차이가 컸다.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강남 지웰홈스(2014년 11월 입주)’는 일부 호실에 테라스 설계가 적용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테라스가 적용된 전용면적 26㎡는 지난 7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으로 거래돼 최소 5.45%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인근에 테라스가 없는 ‘강남 유탑유블레스(2014년 4월 입주)’ 전용면적 26㎡는 지난 6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3만원으로 거래되며 수익률 4.7%에 그쳤다.

같은 오피스텔 내에서도 수익률이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헤리움 리버테라스(2018년 4월 입주)’ 역시 일부 호실에 테라스 특화 설계가 적용됐다. 테라스 타입의 전용면적 21㎡이 지난 7월 보증금 500만원에 월 45만원으로 거래되며 5%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테라스가 없는 전용면적 27㎡의 경우 테라스 타입의 전용면적 21㎡와 동일한 수준으로 거래되면서 수익률은 4.1%에 그쳤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면적은 낮더라도 실사용 면적이 넓기 때문에 요즘 들어 테라스 설계가 적용된 호실을 찾는 임차인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소형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전용률이 워낙 낮기 때문에 넓은 공간활용이 가능한 테라스 타입이 일반 호실에 비해 공실률도 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내 테라스 유무가 매매가격의 웃돈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광교 테라스힐(2016년 12월 입주)’은 전 실의 절반 가량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테라스 타입인 전용면적 19㎡는 현재 1500~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반면 테라스가 없는 전용면적 21㎡는 250~6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는데 그치며 큰 차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분양권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인근으로 2020년 4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도 일부 호실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21㎡를 기준으로 볼 때, 테라스 타입의 경우 분양권 매매 시 1200~16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반면 테라스가 없는 호실의 경우 700~1000만원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공간이 좁기 때문에 동일한 면적이라면 조금 더 넓은 공간활용이 가능한 테라스 설계가 적용된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추세다”라며 “특히 원룸, 1.5룸의 주 수요층이 2030세대인 만큼, 공용공간이지만 사실상 독립적인 개인공간으로 사용되는 테라스 타입의 오피스텔은 선호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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