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개월 만에 위기 맞은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號

기사승인 2018-08-09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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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잇따른 악재로 위기에 내몰렸다.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 이어 영국 무어사이드 사업자인 누젠 지분 인수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상실, 자회사 한국남동발전의 북한산 석탄 수입 의혹 등으로 '삼중고'에 처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7일 연일 기록적인 폭염 속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 대책과 관련해 "전기요금 누진제를 7월과 8월 두 달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단계 누진 구간 중 1·2단계를 각각 100㎾씩 상향 조정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 "2016년 때처럼 에너지 특별기금을 활용하거나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폭염을 재난의 하나로 보고 재난 관련 예산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한전이 먼저 비용을 부담하고 나중에 법안이 통과되면 한전에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인하는 한전의 수입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을 매각하려는 도시바가 지난달 말 한국전력이 원전 사업자인 누젠(NuGen)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상실됐다고 밝히면서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이 프로젝트는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차세대 원자료 3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규모가 21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자회사 한국남동발전이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수입한 혐의로 관세청 조사를 받고 있다. 작년 10월 경북 포항의 무역업체 H사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에서 총 9703t의 무연탄을 수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악재로 한전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연결기준으로 작년 4분기 1294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127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잇따른 악재에 지난 7일 한전의 주가는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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