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이슬람 성지순례기간 사우디 방문자 ‘메르스’ 감염 주의

기사승인 2018-08-14 12:00:01
- + 인쇄

보건당국, 이슬람 성지순례기간 사우디 방문자 ‘메르스’ 감염 주의보건당국이 이슬람 성지순례기간인 ‘하지(Hajj)’에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출국자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감염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슬람 성지순례기간(하지)은 오는 8월19일부터 24일까지로, 매년 하지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180여개 나라에서 3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며 감염병 발생 위험성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보건당국은 심장질환과 폐질환, 면역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와 임신부, 어린이 등은 안전을 위해 순례 방문을 연기하도록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가 권고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는 총 108명 발생해 26명이 사망했다. 이 중 98%인 106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해 26명이 사망했다. 현지에서는 낙타접촉 등에 의한 메르스 1차 감염은 산발적으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및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와 협력해 출국자 대상 홍보를 실시하고,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당국은 중동지역 출군 전 메르스 감염 관련 안내문을 제공하고, 중동지역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감시와 1대1 개별 체온측정,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등 특별검역도 실시한다. 입국 후에는 증상 발생 시 신고안내 문자(SMS)를 총 4회(1일, 5일, 10일, 14일차) 발송하고 있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입국 시 발열 및 호흡기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여 역학조사에 협조하고, 메르스 감염 여부 확인이 필요한 경우 격리②입원 검사를 위한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며 “의료기관에서 진료가 진행되기 전에 내원 시부터 환자의 중동방문력을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국내의 경우 8월8일 현재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는 총 839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 된 사례는 144명이었으며 메르스 확진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중동지역 여행객에게 현지에서 진료 목적 이외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보건당국은 중동지역 여행 시 낙타 접촉 및 낙타 부산물(낙타고기, 낙타유) 섭취를 피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