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포항 자이아파트' 임시 사용승인…입주 예정자 반발 '여전'

입력 2018-08-14 22: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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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자이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시청 앞에서 부실 시공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독자 제공

GS건설의 포항 자이아파트 부실 시공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임시 사용승인이 나면서 GS건설 측은 한숨을 돌렸지만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은 여전해 난항이 예상된다.

경북 포항시는 14일 남구 대잠동 98-46번지 일원에 들어선 포항 자이아파트 임시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포항 자이아파트는 1567세대 규모로 지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분양되며 '고품격 아파트'의 명성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완공을 앞둔 지난달 초 사전점검에서 잇따라 발생한 마감재 파손, 벽지·장판 부실 시공 등이 발목을 잡았다.

시는 입주 예정자들의 민원이 줄을 잇자 시공사 측에 긴급 보수·보강을 지시했다.

이강덕 시장까지 나서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듣고 철저한 하자 보수를 지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6일까지 사전점검을 재실시하고 9일 입주 예정자와 함께 합동점검을 가졌다.

그 결과 지하 2층 이슬 맺힘, 외벽 도색 미비, 옥상 균열 등이 확인돼 보완조치가 내려졌다.

또 소방설비 연결배관에 녹이 슬었다는 입주민 의견에 따라 샘플을 채취해 시험을 맡겼다.

녹이 슬었다는 소방설비 연결배관은 샘플을 채취, 시험을 의뢰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2차 점검에서도 하자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임시 사용승인이 왠 말이냐"며 "철저한 하자보수가 이뤄지기 전까지 입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 시의 입장은 명확했다.

시는 합동점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사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이달 이사하려는 입주 예정자 처지를 고려해 정식 대신 임시 사용승인을 하고 건설사 측에 철저한 보수를 요청했다는 것.

시 관계자는 "입주자 측이 건설사 측과 합의안을 마련해 오면 사용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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