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박근혜 지시로 징용소송 지연 요구” 검찰 진술

기사승인 2018-08-16 20:20:28
- + 인쇄

김기춘 “박근혜 지시로 징용소송 지연 요구” 검찰 진술김기춘(79) 전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 지시에 따라 법원행정처장을 불러 징용소송 판결을 지연시켜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지난 14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박 대통령이 징용소송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법원행정처장과 한 회동 결과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3년 12월 차한성 당시 법원행정처장(대법관)과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을 서울 삼청동 비서실장 공관으로 불러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낸 소송 결론을 최대한 미루거나 전원합의체에 넘겨 판결을 뒤집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날 회동에는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도 배석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김 전 실장은 검찰에서 “국익을 위해서”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차 전 처장이 박 전 대통령 뜻을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에게 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 지시가 어떻게 대법원 담당 재판부에 전달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