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선임’ 김판곤의 토로 “현실의 벽 높았다… 아무도 오려 하지 않아”

기사승인 2018-08-17 11: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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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선임 배경을 놓고 “많은 감독들을 접촉했지만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했다. 현실의 벽은 매우 높았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투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다음달 초 열리는 A매치 평가전부터 대표팀은 벤투 체제로 경기를 치른다. 계약기간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선 벤투 선임이 최선책이었냐는 질의가 빗발쳤다. 벤투는 2012년 포르투갈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올리는 성과를 냈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1승 1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등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갔지만 성적 부진으로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충칭의 경우 올해 13라운드까지 팀을 이끌었으나 리그 13위에 그치며 결국 경질됐다.

김 위원장도 할 말이 있었다. 그는 “정점까지는 아니지만 그만큼의 능력을 가진 분들을 찾았다”면서 “감독들과 만나기 전 상상 이상의 금액을 부른 분들이 있었다. 관심을 보였지만 다른 클럽에서 오퍼가 오면서 거절한 분들도 있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벤투 선임’ 김판곤의 토로 “현실의 벽 높았다… 아무도 오려 하지 않아”

김 위원장은 “대부분 감독들이 우리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축구 팬들의 지지를 받는’ 모 감독과 만나 집 초청까지 받았지만 제대로 된 협상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 감독의 집까지 초청됐다. 그러나 여전히 젊고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보내기 어렵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했다. 손흥민 정도만 안다고 했다가 기성용을 뒤이어 얘기할 정도였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팀이라고 했지만 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직접 금액을 얘기하지 않았지만 대리인 얘기로는 금액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현실의 벽은 그만큼 높았다”고 말했다.

종로 축구회관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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