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선회베어링 재생기술 자체 개발 성공

입력 2018-08-17 23: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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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스캐너를 활용, 대형 선회베어링을 역설계하는 모습. 포항제철소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제철소 내 핵심적인 대형 설비로 꼽히는 선회베어링 재생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선회베어링은 제강·연주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지름 3m 이상의 대형설비다.

선회베어링이 대형설비다 보니 중간 점검이 어렵고 수명이 다할 경우 제품을 전량 폐기하고 신품으로 교체해 왔다.

특히 대형 선회베어링은 규격에 맞는 국산 제품이 없어 해외 제품에 의존, 장애 발생과 제품 교체 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포항제철소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형 선회베어링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왔다.

하지만 1년 주기의 점검으로 모든 사고를 예방할 수 없어 매년 많은 선회베어링 교체 비용이 투입됐다.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베어링 재생기술을 개발했다.

우선 베어링 상태 점검을 위해 최신 기술인 음향 진단시스템과 그리스(grease)의 철분 농도로 마모 여부를 분석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과거 일괄 폐기하던 선회베어링을 3D 스캐너로 추가 정밀 진단하고 변형된 부위를 연마가공·열처리해 신품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복원했다.

또 마모와 연마가공에 따른 치수보상을 위해 역설계(Reverse Engineering)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베어링 재생 기술을 완성했다.

대형 선회베어링 재생기술을 포항제철소 전 공정에 적용할 경우 시간 단축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정밀 진단으로 사고예방이 쉬워져 대형 장애를 방지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는 향후 제철소 내 사용하는 모든 대형 베어링에 재생기술을 확대 적용해 생산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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