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은메달’ 박상영이 쓴 또 한 번의 드라마

‘값진 은메달’ 박상영이 쓴 또 한 번의 드라마

기사승인 2018-08-20 1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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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은메달’ 박상영이 쓴 또 한 번의 드라마'할 수 있다'에 이어 부상투혼까지. 박상영을 수식할 또 하나의 명경기가 펼쳐졌다. 

박상영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에게 12-15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도중 발생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국제펜싱연맹(FIE) 개인전 세계랭킹 3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은 박상영은 예선 풀리그 6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6강에서 자신의 리듬을 찾았고 결승전까지 거침없이 올랐다.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치명적인 무릎 통증이 찾아왔다.

1-4로 뒤진 상황 오른 무릎 통증이 찾아왔고,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3분여간의 휴식 뒤, 그는 한 점을 만회했지만 다시 무릎 통증이 찾아와 3-9까지 끌려갔다. 

5-9로 뒤진 채 3라운드를 맞이한 박상영은 7-12로 뒤지던 종료 2분여 전부터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0-12까지 따라붙었다. 

그런데 종료 40초 전 박상영이 이번엔 왼쪽 무릎을 부여잡았다. 이내 통증을 참고 일어서 14초를 남기고 12-13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박상영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할 수 있다’를 경기 내내 되뇌이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에페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비록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무릎 통증을 참으며 끝까지 경기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에 이은 또 하나의 강렬한 드라마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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