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병원 중환자실 의료질 개선됐다…중환자실 2차 평가 결과 공개

기사승인 2018-08-22 12:00:00
- + 인쇄

응급환자나 위급한 상황에서 즉시 대처해야 하는 중환자실의 의료 일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이 담당하는 평균 병상수가 감소하고, 중환자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따라 적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환자실 2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23일 홈페이지와 건강정보 앱을 통해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2차 중환자실 적정성평가는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중환자실 입원진료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43곳, 종합병원 239곳 등 282개 의료기관이었으며, 3만9576건의 진료에 대한 평가로 실시됐다.

평가 지표는 인력과 시설을 평가하는 구조지표 4개(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중환자실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 여부, 중환자실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와 진료관련 지표 3개(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환자 비율, 표준화사망률 평가 유무,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 등 7개였다.

국내 종합병원 중환자실 의료질 개선됐다…중환자실 2차 평가 결과 공개◇종합점수 평균 11.0점 상승, 1등급 기관 1차 12곳→2차 66곳으로 늘어

이번 2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 종합점수 평균은 69.2점으로 지난 2016년 공개된 1차 평가 당시 58.2점보다 11.0점 상승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종합점수는 96.7점이었고, 종합병원은 64.2점이었다.

또한 1차 평가에서 12개 기관에 불과했던 1등급 기관도 64개 기관으로 늘었다. 이번 2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지역별 의료기관은 서울 21개, 경기 18개, 충청 6개, 전라 2개, 강원 2개, 경상 14개, 제주 1개 등 전국 모든 권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 항목표 평가 중 구조 분야의 경우 4개 지표 모두 1차 평가 당시 보다 저수가 개선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전문의 1인이 담당하는 중환자실 병상수의 경우 1차 평가 44.7병상보다 20병상 낮아진 평균 24.7병상이었다. 또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도 평가 대상 전체 기관의 40.1%인 113개 기관으로, 1차 평가 당시 87개(32.8%)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가 상주하는 비율도 1차 19.8%보다 9.5%포인트 증가한 29.3%였다. 현재 의료법상 종합병원의 경우 전담전문의를 의무적으로 배치하지 않아도 된다.

중환자실 전문 장비와 시설 구비 수준은 1차 3.6점보다 상승한 4.0점이었다. 종합병원 중 6종(동맥혈가스분석기, 이동식인공호흡기, 지속적 신대체요법 기기, 기관지내시경,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위한 독립공간, 격리실) 모두를 갖춘 기관은 239곳 중 49곳으로 나타났다.

또 중환자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따라 적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진료프로토콜 구비율’은 2차 평가에서 95.4%로 대부분의 기관이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차 평가 82.9% 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다만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수는 평균 1.01병상으로 1차 평가 1.10병상과 큰 차이는 없었다.

◇중환자실 진료분야 질도 향상

중환자실 환자의 진료환경 평가 분야인 ‘진료 분야’는 진료과정과 결과로 나뉘어 평가가 이뤄졌으며, 3개의 지표 모두 1차 평가에 비해 이번 2차 평가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호흡기 치료 환자에 대한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비율’은 이번 2차 평가에서 88.6%였으며, 1차 평가 72.3% 보다 높아졌다.

중환자실의 표준화사망률 평가 유무의 경우 2차 평가 결과 72.0%로, 1차 평가 46.0%보다 무려 26.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종합병원은 평가대상의 66.9% 의료기관이 표준화사망률을 평가해 1차 평가 당시 36.5%보다 30.4%포인트 향상돼 의료기관의 질 향상 노력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분야 결과 지표에 해당하는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은 이번 2차 평가에서 평균 1.6%로, 1차 평가 1.3%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중환자실 재입실률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갔다가 48시간 이내에 재입실한 환자 비율을 확인하는 지표다.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박인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관리실장은 “2차 평가에서 중환자실의 질 개선이 이뤄지고 1등급 기관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환자실 수가 개선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전담인력 배치, 프로토콜 구비, 심부정맥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등 의료기관의 질 개선 노력의 결과로 판단된다”며 “평가 결과를 공개 한 뒤 등급이 낮은 기관에 대한 개별 상담을 통해 질 향상 활동을 지원하고, 이후 관련 학회 및 소비자 단체 등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3차 평가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