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아시안게임] 정글러 싸움서 ‘MLXG’ 넘어야 한중전 승리 보인다

정글러 싸움서 ‘MLXG’ 넘어야 한중전 승리 보인다

기사승인 2018-08-26 23: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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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의 최고 인기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회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 스퀘어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이 세계 최강 LoL 지역이란 타이틀을 지켜내느냐, 혹은 중국과 대만 등의 강호가 한국으로부터 금메달을 빼앗고 왕좌 탈취에 성공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과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같은 A조에 편성, 최소 2차례 대결을 펼치게 됐다. 27일엔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된 경기에서, 28일엔 오후 3시 45분 예정 경기에서 맞붙는다. 양 국가 모두 조별 예선 통과가 유력해 29일 결승에서 다시 붙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전통의 1인자 한국은 늘 그래왔듯 LoL 세계 패권을 지키는 입장이다. 한국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LoL 종목의 챔피언스 리그 격인 세계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5연패하며 LoL 최강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5번의 대회 결승 중 3번이 한국 프로게임단 간 내전이었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중국 프로게임단들이 실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면서 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중국 프로게임단들은 한국, 대만 등의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고, 이내 한국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미 4월과 7월 국제 대회 결승에서 한국 게임단들을 꺾고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중국 국가대표팀은 지난 4월 국제 대회에서 한국 프로게임단을 꺾고 우승한 로열 네버 기브업(RNG) 선수단 중심으로 짜였다. 탑라이너 ‘렛미’ 얀 준제, 정글러 ‘MLXG’ 리우 시유, 원거리 딜러 ‘우지’ 지안 즈하오, 서포터 ‘밍’ 시 센밍까지 대표팀 6인 중 4인이 팀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5개 팀에서 각기 차출된 한국보다 팀워크 면에서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 대표팀 핵심은 육식형 정글러 ‘MLXG’다. ‘MLXG’는 실제 겉면으로 보이는 왜소한 체구와 180도 다른 게임을 펼치는 선수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쥐었을 때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호전적이고, 광폭한 성향을 드러낸다. 망설임 없이 카운터 정글링을 시도하고, 남보다 한발 빠르게 갱킹을 노린다.

‘MLXG’의 거침없는 움직임은 상대팀 라이너를 위축시킨다. 반대로 같은 팀 라이너에겐 활동범위를 넓히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MLXG’와 마찬가지로 공격적 플레이를 선호하는 중국 대표팀 원거리 딜러 ‘우지’와 미드라이너 ‘시예’ 수 한웨이에겐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같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한국 정글러들은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MLXG’와 맞부딪쳤을 때마다 애를 먹었다. 한국 대표팀 정글러 ‘피넛’ 한왕호 역시 지난 4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과 7월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MLXG’와 3차례 대결을 펼쳤지만 전패했다. 

다만 ‘MLXG’가 서머 시즌에 접어들면서 경쟁력을 다소 상실했다는 점은 한국 대표팀에게 호재다. 스프링 시즌 RNG를 중국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MLXG’는 올 시즌 대만 출신의 두뇌파 정글러 ‘카사’ 홍 하오솬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겼다. RNG는 정규 리그 기준으로 ‘MLXG’가 15세트, ‘카사’가 27세트 출전했다.

[롤 아시안게임] 정글러 싸움서 ‘MLXG’ 넘어야 한중전 승리 보인다

한국으로선 미드-정글 주도권을 잡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 중국은 미드라이너와 정글러 간 호흡이 불안 요소다. ‘시예’가 버티는 미드는 중국 대표팀의 3개 라인 중에서 유일하게 RNG와 연결 고리가 없다. 설상가상 ‘시예’는 올 시즌 내내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MLXG’까지 흔들린다면 생각보다 쉽게 승부가 결정 날 수 있다.

한편 한국 대표팀 정글러 한왕호와 ‘스코어’ 고동빈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MLXG’를 마크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대표팀 출정식에서 한왕호는 맞불작전을 시사했다. 그는 “(‘MLXG’가) 만났을 때마다 워낙 공격적이었다. 이번에도 공격적으로 나올 것 같다”면서 “공격적인 걸로는 저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반면 노련함으로 무장한 고동빈은 ‘MLXG’의 노림수를 받아쳐 득점할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출정식 자리에서 고동빈은 “‘MLXG’는 공격적이지만, 제가 변수 차단을 잘하는 정글러다. 별로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자카르타│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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